중국, 대북 원유공급중단 요구에 난색표명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도발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에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포함한 강경조치를 요구한 데 대해 중국은 난색을 표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북한에 원유공급을 끊으라고 요구했다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언급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겅 대변인은 즉답을 피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여러차례 대북결의를 통과시켜 북한을 제재하고 있다. 중국은 유관 결의가 전면적이면서도 완전하게 집행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답했다.
겅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은 안보리에서 통과된 대북 결의를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집행하며 우리가 해야 할 국제 의무를 마땅히 이행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추진하고 평화·안정 유지와 대화·협상을 통해 유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유관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아울러 "한반도 핵 문제는 최종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방식으로만 적절히 해결할 수 있다"면서 "무력 사용과 군사 옵션은 효과적인 선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의 이런 답변은 미 행정부의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헤일리 대사는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미사일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시 주석에게 대북 원유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류공급 30% 차단'을 비롯한 대북결의안 2375호를 채택했다. 정유제품 수출을 제한하는 내용으로, 원유공급은 현행 수준으로 동결된 상태에서 북중 간 송유관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