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병헌, 롯데홈쇼핑에 3억 요구" 진술 확보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를 독대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3억 원을 요구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두 사람의 만남은 구속된 정 수석의 전 보좌관 윤문용 씨가 주선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2015년 5월 강현구 당시 롯데홈쇼핑 대표와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전 수석은 홈쇼핑 재승인을 지원하는 대신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3억 원의 후원금을 받는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구속된 전 의원의 당시 비서관 윤문용 씨가 한 달 앞서 롯데 측과 협의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긴급체포해 조사한 조만수 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으로부터 "윤 씨가 주도해 전 의원과 강 대표가 만난 뒤 후원금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롯데 측도 재승인 담당 국회 상임위 간사인 전 수석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윤 전 비서관의 요구에 응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전 의원이 협회장 시절 함께 일한 전 수석의 측근으로, 윤 씨 등이 롯데홈쇼핑 후원금 3억 원 가운데 1억여 원을 빼돌리는 데 공조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전병헌 정무수석이 직접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측근에 초점을 맞춰던 뇌물 수사가 전 수석을 향하게 됐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