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첫 일정
트럼프 대통령, '캠프 험프리스’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방한 첫 공식 일정으로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이날 낮 12시18분께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2줄로 도열한 의장대를 사열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전용헬기 마린원에 탑승해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헬기에 탔다.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험프리스에 도착해 마린원에서 내리자 정경두 합참의장, 토머스 밴달 미 8군 사령관(중장), 토머스 버거슨 주한 미 7공군 사령관(중장) 등 한미 군 수뇌부와 장성들이 영접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미 8군사령부에서 비공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미연합사령부 일반 현황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위협 실태 등 북한군 최신 동향, 한반도 안보정세,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등을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험프리스 기지조성 현황과 주한미군기지 이전 현황에 대해서도 보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맞이하기 위해 이날 캠프 험프리스를 전격 방문했다. 양국 대통령은 한미연합사 소속 한미 장병들과 점심을 함께하고 한미동맹과 북한 억지에 기여하는 노고를 치하했다. 캠프 험프리스는 한미 양국이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주한미군 기지이전사업에 따라 주한 미 8군이 주둔할 기지로, 미 육군 해외기지로는 최대 규모로 꼽힌다. 부지 면적이 여의도의 5배인 1천468만㎡에 달하고 들어서는 건물은 513동(한국 측 226동, 미국 측 287동)이나 된다. 현재 공정률은 약 95%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캠프 험프리스 건설을 포함한 주한미군 기지 이전사업은 용산 기지를 평택 등으로 옮기는 'YRP'사업과 의정부·동두천 기지를 평택과 대구 등으로 옮기는 'LPP' 사업으로 나뉘는데 9조원에 달하는 YRP 사업 예산은 우리 정부가 부담한다. 미국이 부담하는 LPP 사업 규모는 약 7조원이다. 이 때문에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면 한국이 한미동맹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가장 어려울 때 피 흘린 진정한 친구"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어려울 때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고 한다"며 "여러분은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울 때 함께 피 흘린 진정한 친구이며, 한미동맹의 아주 든든한 초석이고 한미동맹의 미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평택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한미 장병들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언급한 뒤 "우리 함께 한반도, 나아가서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에서의 문 대통령 인사말 육성은 청와대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과 함께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매우 역사적인 날"이라며 "한미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한미 장병을 격려하기 위해 함께 미군 기지에 방문한 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계신 모든 한미 장병, 특히 미국 장병에게 각별한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선 채로 인사말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바로 옆에 서서 경청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끝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악수를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박수를 치면서 장병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스포츠닷컴 경기지역뉴스
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