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삼 前 금감원 부원장보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
국민경제를 위해 금융권을 관리감독한다는 명분으로 막강한 갑질의 권한을 행사했고 하고 있으며 해야하는 금융감독원, 그런 기관의 직원일수록 처신, 마음가짐,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청렴, 국민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타인에게 A를 하라고 요구하는 자는 본인자신도 A에 철저해야 그 실질적 권위가 서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홍종학 장관후보의 언행불일치에 국민들이 공분하는 것처럼 금감원도 마찬가지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고위직의 자리를 사고파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나라를 파는 매국적 행위와 다를 바 없고 결국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사실은 동서고금을 통한 역사적 진리다. 국민이 최순실 사태로 공분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는 정치권 어느 당이든 어느 정권의 어느 국가기관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금감원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있던 이병삼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3일 구속됐다.
검찰이 금감원의 채용비리 수사에 나선 이래 구속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이 이 전 부원장보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금감원 채용비리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 박성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이 전 부원장보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해 증거인멸과 도주 염려가 있다"며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부원장보는 지난해 상반기 민원처리 전문직 채용과정에서 금감원 출신 지원자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서류 조작을 지시하는 등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혐의(업무방해·직권남용 등)를 받고 있다.
검찰과 감사원에 따르면 이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출신 3명이 입사지원서에 실제 경력 기간보다 짧게 기재해 불합격 대상이 되자 이들의 인사기록을 찾아서 경력 기간을 수정할 것을 지시했다. 또 인성검사에서 '부적격 등급'을 받은 금감원 출신 지원자를 합격시키고, 최종 합격자 가운데 부적격 인원이 보고되자 예비 합격자 명단에 없는 인물을 추가 합격시키는 등 채용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감사원으로부터 서태종 전 수석부원장, 이병삼 전 부원장보, 이 모 전 총무국장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고 내사를 벌여오다가 지난달 22일 금감원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그동안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이 전 부원장보를 소환해 조사했으나 이 전 부원장보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일 이 전 부원장보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