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미국 실질행동 얼마 안 남은 느낌… 전쟁시 첫날 6만 사상”
방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미국이 북한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이 실패할 경우 검토 중인 군사적 옵션의 일부분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시 하루 최대 6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여태까지 미국의 조치는 말로만 했는데, 이제 실질적으로 행동해나가는 것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책이 군사적 옵션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어보라”면서 즉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미국은 북한의 주요시설을 타격해서 북한이 반격할 때 한·미가 북한의 장사정포를 궤멸시키는 데 일주일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전쟁개시 첫날에 6만 명의 인명 손상을 예상하고 있더라”는 말도 덧붙였다. 홍 대표는 한·미관계의 균열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 입장에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문재인(대통령이) 문제일 수밖에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5000만 국민이 핵 인질이 된 이 상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우리가 워싱턴까지 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최근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밝힌 문 대통령에 대해 “구한말 무기력하게 나라를 빼앗긴 고종 황제 같은 이야기를 한다”면서 “정부가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에 찬성하는 국민 68.2%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11월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엄포가 아니라 실질적인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에 가지 않는다면 한·미 정부 간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미국외교협회(CFR) 주최로 열린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서 전술핵무기 재배치에 부정적인 미국 측 인사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 측 참석자들은 전술핵무기 재배치 당위성을 역설한 홍 대표를 향해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해 달라고 요청하면 오히려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자체 핵무장을 하는 것이 진짜 목표냐’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북핵을 머리 위에 이고 사는 만큼 절박한 문제”라며 “남북 간 핵 균형을 통해 핵을 폐기해 나가자는 것이지 전술핵무기 재배치나 자체 핵 보유가 목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스포츠닷컴 국제, 국방안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