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이는 추석 황금연휴 ‘시작’
추석연휴 첫날 10만명 출국
최장 열흘간의 추석연휴를 앞두고 29일 벌써부터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공항 측은 이날 하루 10만여명이 해외로 빠져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추석연휴 특별교통 대책기간인 이날부터 10월 9일까지 11일간 인천공항 이용 여객이 195만3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연휴동안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수는 연휴 기준 최다 수준으로, 하루 평균 약 17만8000명이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10.3% 증가한 수치다.
공사 측은 이번 연휴 기간 여객이 가장 많은 날은 10월 5일로, 총 19만2000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출발 여객은 오는 30일(10만4000여 명), 도착 여객은 10월 7일(10만8000여 명)이 가장 많을 전망이다. 공사 측은 연휴 기간 안전하고 원활한 공항 운영을 위해 특별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출국장을 30분 앞당겨 오전 6시부터 운영키로 했다. 심각한 주차난을 위해 해결하고자 임시주차장 7543면 등 총 2만9689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해 운영할 예정이다.
연휴기간 공항철도 운행 시간도 조정한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역발-인천공항행 첫차는 오전 4시50분, 인천공항발 서울역행 막차는 밤 12시30분까지 운행한다. 또 출국 여객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는 5번 출국장을 30분 앞당겨 오전 6시부터 운영한다. 이 기간 오전 6시부터 4개 출국장이 열려 아침 시간대 혼잡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상업시설의 경우 일부 식음료 매장의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식음료 매장과 면세품인도장의 근무인력을 300명 이상 증원한다.
추석연휴 첫날 귀성길 정체 시작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귀성길 교통 정체가 시작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에서 반포나들목∼양재나들목 4.6㎞ 구간이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논산고속도로 논산 방향은 남천안나들목∼정안나들목 16.4㎞ 구간이,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 방향은 노은분기점∼충주휴게소 3.6㎞ 구간이 시속 40㎞ 미만 속도를 보인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향은 서종나들목∼설악나들목 12.8㎞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도 판교(구리)방향 중동나들목∼장수나들목 4㎞ 구간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오전 9시 승용차로 서울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5시간 40분, 목포 5시간 10분, 광주 5시간, 울산 4시간 39분, 대구 3시간 40분, 강릉 3시간 10분, 대전 2시간 50분 등이다. 부산·광주·대전은 버스를 이용하면 1시간 이상 소요시간을 줄일 수 있다.
도로공사는 주요 고속도로의 정체가 오전 6∼7시에 시작됐고, 구간별로 오후 6∼8시 사이 혼잡이 가장 고조됐다가 이후 조금씩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오전 8시에 정체가 절정을 이룬 뒤 오후 2시께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468만대로 평상시 주말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이다. 수도권에서 지방 방향으로 나가는 귀성 방향 교통량은 52만대, 귀경 방향 교통량은 47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 귀성객들이 분산돼 정체가 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정체구간 길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 토요일과 견줘 50% 정도 완화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자!, 집으로,,,,고향으로,,,"
추석 물가는? 서민들 한숨
한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추석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리며 서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폭염, 폭우 등의 기상이변으로 여름 내 채소류 가격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식탁물가도 마찬가지다. 추석 대목이지만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고 있어 상인들도 속이 타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정부가 대대적으로 민생 안정정책 계획을 발표하면서 추석을 앞둔 서민 체감 물가는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간편식 소비 트렌드 영향으로 가성비, 편리성을 갖춘 HMR을 활용하는 가정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유통·식품업체들의 기대도 엿보인다. 최근 농산물 출하량에 제일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반복된 폭염과 폭우다. 정부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런 기상 이변으로 출하량 감소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대부분 높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8월 농산물 상승률은 14.2%로 2010년 9월(18.8%)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는 전월 대비 55.3% 상승했고 토마토(102.1%)와 피망(190.9%) 등의 가격 부담도 상당했다. 또한 상추와 무도 2016년 동월 대비 각각 70.4%, 27.2% 오른 상태다. 육류와 생선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여전히 시민들에게 부담을 준다. 특히 돼지고기(16.6%), 달걀(51.0%), 오리고기(46.2%), 냉동오징어(104.5%), 물오징어(63.4%), 조기(55.6%), 가자미(42.5%) 등이 상승했다. ‘살충제’의 여파가 컸던 계란과 AI(조류인플루엔자)파동으로 곤혹을 치룬 닭고기는 -13.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점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51%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여전히 정상가격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농수산품 물가 상승은 추석을 앞두고 있는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례상에 사용되는 물품들이 일제히 지난해 동기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에 예년보다 특히 차례상 비용이 대폭 오를 전망이다. 게다가 물가가 상승하자 좀처럼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고 있다. 과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종사자는 “추석이 다가오기 전 과일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뤘는데 올해는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 탓인지, 예년 같지 않은 상태”라며 “정부가 비축물량도 푼다는데 물가 가격이 하락해 소비자들도 부담도 덜고 상인들도 많이 팔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석 맞이 준비를 하기 위해 시장을 찾은 김모씨도 고기, 채소 등의 가격이 비싸다고 토로했다. 그는 “물가상승세로 인해 타격이 크다. 차례상을 차릴 때 필요한 만큼만 준비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공산품만 상황이 달랐다. 공산품의 경우 생산자물가가 전달 대비 0.3%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3.2% 상승했을 뿐 나머지 부문은 모두 1% 미만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한 서비스물가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음식점 및 숙박(0.3%)과 운수(0.1%), 부동산(0.1%)이 올랐지만, 금융 및 보험은 1.9% 하락했다.
대형마트보다 가격 저렴한 전통시장
한편 대형마트 대신 전통시장 이용 시 추석 차례상을 약 7만원 저렴하게 차릴 수 있다는 조사발표도 나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12~14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37곳을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7개 판매가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품목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소요되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평균 22만7172원인 반면 대형마트는 평균 29만6485원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약 7만원(23.4%) 덜 드는 셈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채소류(44.5%), 수산물류(26.6%), 육류(26.4%) 등 순으로 실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특히 추석 제수용품 중 가격비중이 높은 전통시장 쇠고기와 돼지고기 판매가격은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정부는 이달부터 다음 달 초까지를 성수품 특별공급 기간으로 정하고 14개 중점 관리 품목을 집중적으로 방출한다고 밝혔다.
스포츠닷컴 사회팀, 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