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폭염경보, 온열질환 유의
경기도, 3일 오전 ‘폭염경보’ 발령
수도권기상청은 3일 오전 11시를 기해 경기도 안산·의정부·남양주·하남·이천·여주·양평 등 7개 시·군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대치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2일 오전 광명, 과천, 파주 등 경기도 24개 시·군에서 발효 중이던 폭염주의보를 경보로 대치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지게 됐다. 기상청은 경기 지역 3일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주의보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폭염경보는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각각 내려진다. 기상청은 6일까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뒤 7일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약간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관리본부, "폭염에 온열질환자 919명 발생·5명 사망"
한편 올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열사병과 열탈진과 같은 온열질환에 걸린 환자가 900명 이상 발생하고, 이 중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 중순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919명이다. 응급실에 내원해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의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다. 환자는 6월에는 한주에 수십명 발생하는 수준이었으나 7월부터 급증해 7월 첫째주에 69명, 둘째주 189명, 셋째주 324명, 넷째주 168명이 각각 발생했다. 사망자는 5명으로 경북에서 3명, 충북에서 1명, 제주에서 1명이 나왔다.
온열질환은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나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가장 위험한 온열질환은 열사병이다. 땀이 나지 않고 피부 온도가 40도를 초과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다. 신부전, 급성호흡부전증후군, 심근손상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열사병 환자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최대한 낮추는 게 중요하다.
열탈진은 땀을 과도하게 흘려 무력감과 피로, 구토 등을 호소하는 상태다. 스포츠음료나 물 1ℓ에 소금 1티스푼을 넣은 식염수 섭취가 도움된다. 팔, 다리, 복부, 손가락 등이 떨리면 열경련, 손이나 발 등이 빨갛게 달아올라 부종이 생기면 열부종으로 판단한다. 두 질환 모두 체온을 낮추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게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주의보나 경보 등이 발령되면 위험 시간(정오부터 오후 5시) 활동은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 고혈압·심장병·당뇨병 환자, 장애인, 약물·알코올 중독자는 폭염에 취약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6년) 온열질환자는 총 5천910명으로 월별 질환자는 7월 2천231명, 8월 3천29명으로 7∼8월(5천260명)에 집중됐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43%는 야외작업이나 농사 중에 온열질환에 걸렸다. 5년간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58명이었고, 연령별로는 50대 11명, 60대 6명, 70대 18명, 80세 이상 11명 둥으로 고령층은 치명률이 높았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