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맑음’, 김상조 ‘흐린 뒤 갬’, 강경화 ‘흐림’, 김이수 ‘안갯속’
국정 주요인사 1차 청문회가 끝나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가 유력해졌다. 8일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모두 “큰 문제 없다”고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두 보수야당의 반대 기류가 만만치 않지만, ‘중도’인 국민의당에선 ‘긍정’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는 야당도 ‘파격 인사’라는 점과 ‘도덕성ㆍ능력 검증’ 사이에서 명분을 저울질하고 있는 양상이다. 인사청문회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정치중립성을 이유로 자유한국당에서 반대 목소리가 워낙 강하다. 다른 3명의 후보자들은 7일까지 인사청문회가 모두 끝났지만 김 후보자의 경우는 지난 7일 시작돼 오는 9일까지 사흘간 계속된다.
마지막날까지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김동연 후보자를 제외한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모두 ‘임명 반대’ 입장이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까지 가세해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최소 1명은 낙마시킨다”고 나서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현재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8일 “당내 회의를 해봐야겠지만 김동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 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동연 부총리 후보자는 병역 회피, 부동산 투기 (의혹)가 있었지만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려고 한다”고 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도 이날 “김동연 후보자는 청문 위원들 얘기를 들어봐야겠지만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두 야당은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정 대표 권한대행은 강 후보자에 대해선 “위장전입은 시인하고 부동산 투기 문제는 본인이 부인했지만 전형적인 투기 수법”이라며 “많은 거짓말로 신뢰를 잃었다”고 했다.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선 “결정적인 사안이 부인의 위장취업 문제”라며 “문재인 정부가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선 “헌재 재판관으로 가장 자랑스러운 게 통진당 해산 반대를 들고 있어 헌재소장 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김상조ㆍ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각각 “거짓말”과 “위장전입 세금탈루 의혹”을 들어 “부적격”이라고 했다.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선 “3권 분립이나 헌재 독립성으로 봐서는 부적절한 지명”이라며 “오늘 하루 (청문회가) 더 있으니 증인ㆍ참고인 얘기를 듣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강 후보자의 경우 바른정당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도 있다.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은 “강 후보자는 신상관련 문제가 몇 가지 있으나 외교분야에서 ‘유리천장’을 깨는 파격적 인사를 무산시킬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결국 국민의당이 최종 ‘캐스팅 보트’가 된 상황이다. 당내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긍정에 좀 더 무게가 쏠린다.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선 국민의당 한 의원은 “나는 반대”라면서도 “박지원 전 대표가 2012년 민주당 원내대표할 때 재판관으로 추천한 사람이고 광주출신이라 당내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고 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선 “당내 여론이 안 좋다”고 했고, 또다른 의원도 “도덕성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자질 문제가 불거졌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친박의원들의 각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과 검증에 대해 “저 사람들이 저런 말 할 자격이 있나? 저이들이 그동안 뭘 했다고? 꼴불견이다”라며 다소 감정적인 말들을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각 후보자들의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친박의원들의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친박의원 자체에 대한 국민감정과 분리해 각 후보자들이 진정 국정을 책임지고 원할히 운영하며 고위공직자로써의 여러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 지 냉철하게 직시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