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극성 2형 시험발사 성공…김정은, 실전배치 승인"
북한이 22일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지상대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을 전날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대 실전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부대 실전 배비(배치)를 앞둔 지상대지상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2형 시험발사가 또 한 번 성과적으로 진행되여 온 행성을 진감하고(지구를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극성 2형의 계열생산 준비를 끝냈으며, 이번 실험이 북극성 2형 무기체계 전반의 기술적 지표들을 최종 확증하고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적응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해 부대들에 실전 배치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사를 통하여 리대식(무한궤도식) 자행 발사대 차에서의 냉발사체계, 탄도탄의 능동구간비행 시 유도 및 안정화 체계, 계단분리특성, 대출력고체발동기(엔진)들의 시동 및 작업특성들의 믿음성과 정확성이 완전확증되였다"고 주장했다. 또 "핵조종전투부의 분리후 중간구간 조종과 말기 유도구간에서의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원격측정자료에 의하여 재확증 되었을 뿐만아니라 전투부에 설치된 촬영기의 영상자료에 근거하여 자세조종체계의 정확성도 더욱 명백히 검토되였다"며 탄도탄과 무한궤도식 이동형발사대(TEL)를 비롯한 지상기재들을 실지 전투환경의 적응 가능성도 충분히 검토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은 발사 결과를 분석·평가한 뒤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며 "탄도탄의 명중성이 대단히 정확하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김정은은 북극성 2형 미사일을 "완전히 성공한 전략무기"라고 자평하면서 미사일의 부대 실전배치를 승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북극성 2형의 전술·기술적 제원이 당에서 요구하는 목표에 확고히 도달하였다"면서 "이제는 빨리 다량 계열 생산하여 인민군 전략군에 장비시켜야(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시험 발사한 미사일에 설치된 촬영기를 통해 실시간 수신되는 지구 사진을 보고 "우리가 쏜 로케트(로켓)에서 지구를 쭉 내려찍은 것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다"며 "온 세상이 다 아름답게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병철, 김정식, 정승일, 유진, 조용원 등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이 김정은의 이번 참관을 수행했다. 김정은은 이들을 비롯한 국방과학자, 기술자, 노동자, 일꾼들을 축하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앞서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지상형으로 개발한 '북극성 2형'을 지난 2월 12일 처음 시험 발사해 성공한 데 이어, 전날 약 3개월 만에 두 번째 시험 발사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 2월과 전날 발사 모두 비행거리는 약 500㎞였고, 최고고도는 각각 550여㎞와 560여㎞로 거의 같았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2월 발사에서 발견된 미비점을 수정·보완해 전력화와 실전배치를 위한 미사일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완전히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교수는 "전체적으로 시험발사를 통해 확인한 부분은 지난 2월과 거의 동일하다"면서 "이번에는 실전배치를 위한 시험발사라는 차원에서 '안정화 체계'라는 단어가 들어있다는 것과 탄두에 영상송신 장비를 달아 이를 지상에서 받아봤을 정도로 탄두부 관련 기술발전을 과시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통신은 지난 1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2' 미사일을 "미 태평양 군사령부가 둥지를 틀고 있는 하와이와 미국 알라스카(알래스카)를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신형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라고 언급하며 "그 기세, 그 기백으로 줄기찬 연속공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포츠닷컴 국방안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