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탄핵될 것인가?
한국만 대통령이 탄핵되고 보수정치가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닌 것인가? 미국에서는 지금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내통 의혹 관련 특검 수사가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고조되는 등 정치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17일(현지시간) 미 법무부는 특검 수사 방침을 결정하고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검으로 임명했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이후 야당인 미 민주당에서는 특검 임명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연루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이에따라 미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주장이 나오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특검을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 문제가 신속하게 결론이 나길 고대한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내 선거캠프가 어떤 외국 기관과도 내통하지 않았다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 확인될 것이다. 국민과 미국의 앞날에 있어 중요한 문제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특검으로 임명된 뮬러는 2001~2013년 FBI 국장으로 재직하며 부시 행정부(공화당)와 오바마 행정부(민주당)를 모두 거쳤다. 뮬러 전 국장은 이해충돌 우려를 피하기 위해 재직 중인 로펌을 사임했다. 미 정계의 여야 모두 뮬러 전 국장 임명에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뮬러는 청렴결백으로 존경받는 공무원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은 “뮬러 지명은 훌륭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의회는 특검 임명과는 별개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여야 의원들은 코미 전 국장이 의회에 나와 직접 증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정치권의 혼란이 깊어지면서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이날 S&P500지수는 1.8% 하락해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1.8%, 나스닥은 2.6% 떨어졌다. 3대 지수 모두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최악의 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안정세를 보였던 공포지수도 치솟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42.72% 급등한 15.20를 나타냈다. 반면 금, 미 국채, 엔화 등 안전자산에는 자금이 몰렸다. 마이클 샤울 마켓필드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1998~1999년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이 일어났을 당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