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세상이 열리다-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당선
문재인 대통령, 10일 오전 8시9분 임기 개시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의 임기가 공식 개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용덕)는 10일 오전 8시 전체 위원회의를 열어 제19대 대선 개표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궐위선거로 열린 이번 대선에서는 선관위에서 당선인 결정안이 의결되는 즉시 신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임기는 김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린 오전 8시9분이 된다. 이 시점부터 국군통수권 등 대통령으로서의 권한도 완전히 이양됐다. 선관위는 문 대통령 당선안 의결 직후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사무총장에게 당선증을 교부했다.
김용덕 위원장은 선관위 전체 위원회의에서 "이번 대선은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선거였다. 당선인께서 낙선인을 위로하고 이념·지역·계층·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대통합에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선되지 못한 정당과 후보자는 당선인을 축하하고, 국정운영을 합리적으로 견제함과 동시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국민 여러분은 선거결과에 승복하고 화합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앞서 개표 결과 총 3천267만2천101표 가운데 문재인 당시 후보가 41.08%인 1천342만3천800표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국회서 취임선서 후 국정운영 돌입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8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대통령 당선인 확정을 받은 직후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를 하면서 대내외에 대한민국 새 대통령 취임 사실을 알리면서 본격적인 국정운영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홍은동 자택에서 이순진 합참의장과 통화하고 전방의 경계태세를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우리 군의 역량을 믿는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합참의장을 비롯한 우리 장병들은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의장은 북한의 핵실험장 및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비롯해 북한군의 전략·전술적 도발 가능성 등을 설명한 뒤 "적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도발 시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 의장과 3분 가량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 2017. 5.10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썼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아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나 국정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순으로 대표실을 찾아 각각 면담할 예정이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도 만나 개혁 입법 등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홍은동 자택을 떠나면서 주민환송행사에 참석해 지지자와 주민들을 향해 "우리가 함께 이뤄낸 겁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기간 내내 자신의 경호를 도맡았던 경찰 경호팀을 격려하기도 했다.
첫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국정원장에 서훈 유력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 새 정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임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가정보원장과 대통령 비서실장 및 경호실장 인선을 발표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신임 총리에는 전남 영광 출신의 이낙연 전남지사가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대탕평 인사를 강조하면서 새 정부 첫 총리로 비(非)영남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호남 총리론'을 시시한 바 있다.
이낙연 전남지사 임종석 비서실장 내정자 서훈 국정원장 내정자
이 지사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동아일보를 거쳐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 4선 의원을 지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기도 했다. 신임 총리는 국회 인사청문과 인준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선거 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임종석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재선 의원 출신의 임 전 의원은 전대협 의장 출신의 대표적인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하던 작년 말 문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영입된 인물이다. 국정원장에는 대표적인 '대북통'으로 선대위 안보상황단장을 지낸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