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홍준표, 그 마지막 변수들
안철수 측, 아들 특혜 의혹 "문재인 거짓말만 확인“
더민주 문재인 대선후보의 아들 준용 씨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취업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당이 이를 입증한다는 문준용씨 동료의 증언을 공개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문준용씨의 또 다른 동료임을 자처하는 이들의 반박글이 올라오고 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이들의 증언이 오히려 문재인 후보의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라고 꼬집으며 문준용 씨가 직접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고연호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6일 "도대체 진실은 무엇인가. 모든 진실은 문준용씨가 직접 나와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연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무리 정교하게 거짓말도 계속 하다보면 말이 꼬이게 된다. 문준용씨 아버지(문재인 후보)와 친구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연호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가 파슨스 동료의 녹취를 반박하기 위해 문준용씨 친구들의 증언을 대대적으로 퍼트리고 있다"며 "그러나 문준용씨 친구는 장문의 글을 올려 문재인 후보의 거짓말만 확인해줬다"고 강조했다. 문준용 씨의 대학교 동창이자 대학원 룸메이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송모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준용이가 고용정보원 어플라이(apply·지원)에 대한 고민을 한건 유학 갈 마음을 가지기 전이었다"라며 "그 당시 제가 한국에서 졸업을 먼저 하고 어느 회사에 다니고 있던 차라 이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송모씨는 "그런데 공부하고 합격하고 휴직하고 어학연수하고 대학원에 입학한 다음에 굳이 동료에게 원서 제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의심이 간다"며 "다음에 한국가면 연락할게. 애들이랑 술 한잔 하자. 갑자기 한국 갈 때마다 너가 애들한테 전체메세지 보내서 술자리 만들었던거 생각나네 고마운 문준용이"라고 작성했다. 민주당도 논평에서 "오죽했으면 문준용씨 친구들이 직접 나서 '거짓 인터뷰'를 부인하고 나섰겠나"라며 "오민혁씨 등 문준용씨 친구들은 국민의당이 내세우는 정체불명의 인터뷰이가 진짜 친구인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는 등 송모씨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고연호 대변인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자서전에서 아들(준용씨)이 고용정보원 입사 전에 파슨스스쿨에 장학금과 함께 입학허가를 받았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게다가 고용정보원은 문준용씨가 파슨스스쿨에 다니고 있어 향후 고용정보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해 휴직을 허가했다는 사실 또한 이미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숨는 놈이 범인"이라며 문재인 후보와 문준용씨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송모씨를 비롯해 오민혁씨 등 문준용씨의 친구임을 자처하는 이들의 글이 오르고 있다. 그 중에는 과거 준용씨가 '노무현' 사인이 새겨진 홍주를 가져오면서 "아버지가 어떻게 청와대 취직하셔서 받았다"고 설명하자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 경비로 취직한 줄 알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같은 문준용씨 지인들의 지원사격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수년간 동고동락했던 대학친구 준용씨를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불의에 동조하는 우정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신들도 입사원서에 귀걸이를 한 사진을 올렸는가. 점퍼차림 사진을 이력서에 붙인 적이 있는가. 마감 일자를 훨씬 넘겨 입사원서를 제출한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하고는 "그랬다면 당신들의 준용씨를 향한 애틋한 우정에 감동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준용씨는 흙수저 출신의 수십만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특혜왕자였다. 아버지가 내라고 해서 이력서를 제출했고, 대한민국 공기업을 아빠 친구 회사쯤으로 여겼던 당신들의 친구 문준용은 청년실업자들의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의 골수 흙수저였던 이재명 성남시장도 문준용의 고용정보원 입사과정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던가. 특혜왕자 준용씨의 행동과 문재인 후보의 지금의 침묵을 정상으로 보는 국민은 없다"며 "준용씨 친구들이 취업비리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난 뒤에도 지금과 같은 주장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자살직전 사시존치생 찾아 설득성공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5일 오후 4시께 양화대교 아치 위에서 자살직전의 사법고시 존치를 위해 고공 농성을 벌이는 고시생을 설득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50분경 국회 헌정회 기념관 앞에서 어린이날 기념 행사를 챙기던 중 양화대교에서 사시존치 고시생모임 대표인 이종배 씨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4시 40분에 예정돼있는 영등포 유세에 앞서 현장을 찾았다. 홍 후보는 현장에 도착해 양화대교 아치 위에 이씨의 동태를 주시했다. 이씨가 위치 한 아치 아래에는 대형 에어백이 펼쳐졌고 양화대교 인도는 경찰에 의해 양쪽 모두 통제됐다. 홍 후보는 이씨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사시존치를 약속하고 아치에서 내려오라고 설득했다.
홍 후보는 이후 기자들에게 "집권하면 사시와 외무고시를 다 존치를 할 테니까, 4년 유예 없이 존치를 할 테니까 (이씨에게) 내려오라고 했다. 내가 존치하겠다고 하니까 내려온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지금 사실 로스쿨에 전직 고위 법조인의 아들딸들이 거기에 다 들어가 있고 대부분 판·검사로 나간다"며 "이것은 신분의 세습시대로 가는 것이라 맞지 않다. 로스쿨의 음서제도 성격을 다 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류 로펌에서도 대형 사건이 터졌을 때 연줄이 돼서 법무 법인으로 가기 때문에 그걸 노리고 부모의 배경이 있는 사람들을 뽑는다"면서 "(서민들은) 가난하고 힘들고 억지로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가 돼도 취업할 길이 없고 판검사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그러니 현대판 음서제도"라며 "사시하고 로스쿨 제도하고 같이 존치를 하면 사법시험(으로) 선발하는 사람들이 무조건 우대를 받는 사회가 된다. 제도상으로 다시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두사건을 보도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인터뷰를 해 보니 답은 간단했다. 대다수 인터뷰에 의한 젊은이들은 “흙수저 출신도 기회가 있는 사회, 개천에서 용도 날 수 있는 사회가 진정 정의로운 사회다. 그것을 할 수 없는 사회의 인물과 거짓말의 인물, 대통령 자격이 없다. 두 사건이 이번 대선의 마지막 변수가 될 것 같다”라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