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S 북한, ‘强 VS 强’ 군사적 긴장 국면
북한, 미 핵항모에 연일 "수장하겠다" 위협
북한이 조만간 한반도 주변 해역에 진입할 예정인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대해 연일 '수장'(水葬)을 거론하며 위협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4일 '인민군 군관 류철벽' 명의로 '거대한 파철더미가 되어 수장되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실었다. 논평은 칼빈슨호와 함께 한때 한반도 주변으로 움직일 것으로 관측됐던 니미츠호,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정박한 로널드 레이건호 등 핵 항공모함 3척을 언급하며 "북침 전쟁의 시각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결코 항공모함 따위에 놀라지 않으며 침략자들이 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중략) 원흉들을 바다에 처박아버릴 담대한 배짱을 갖고 있다"며 "우리의 초강경 대응에는 지상, 해상, 수중, 공중 기동을 동반한 불의적인 선제타격 안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안들이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북한이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와는 다르다며 "세계는 경거망동하는 미국의 거만한 항공모함들이 거대한 파철더미가 돼 어떻게 수장되는지,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 지구 상에서 어떻게 사라지는지 명백히 보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도 이날 "수틀리면 항공모함 따위를 들이미는 미국의 위협 공갈에 눈썹 하나 까딱할 우리 인민이 아니다"라며 "흉기를 꺼내 든 강도의 무리가 승냥이 이빨을 드러내고 집어삼키려고 날뛰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수수방관할 우리 군대가 아니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어 "(6·25 전쟁 당시) 미제 침략군의 중순양함 볼티모어호를 통쾌히 바닷속 깊이 수장해버려 미국 해군 역사에 수치스러운 한 페이지를 써준 우리 군대"라며 "만일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오면 전면 전쟁에는 전면 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 식의 핵 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전날 논설을 통해 칼빈슨호를 수장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미국, "북한 위협엔 상응하는 대응 할 것"
한편, 미국은 자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수장해버리겠다는 북한의 발언에 위협에는 그에 맞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23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군사적인 충돌을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을 위협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과 동맹국들을 향한 위협엔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DPRK(북한의 공식명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와의 대화에 열린 상태를 유지하지만 DPRK가 지역 내에서 모든 불법 활동과 공격적인 행동을 멈추는지를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이 무시하기엔 너무 일상적이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위험하고 무모한 행동을 하고 심각한 인권 유린의 책임이 있는 김정은 정권을 국제사회와 함께 틀어쥘 것"이라며 "외교, 안보, 경제적 수단을 이용해 DPRK를 고립시키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활동"을 북한 정권을 옥죌 방법으로 제시했다. 대변인은 또 "우리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버리는 게 경제 번영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동맹, 파트너들과 함께 DPRK에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도 북한의 '칼빈슨 수장' 발언이 있은 지 몇 시간 후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게리 로스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도발적이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들과 수사를 삼갈 것을 요구한다"며 "국제사회의 의무와 헌신에 충실한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진지한 대화 테이블로 되돌아올 것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로스 대변인은 또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은 미국 국가안보에 분명하면서 중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존 켈리 미 국토안보부 장관도 이날 CNN 방송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기 전에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 핵미사일의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닷컴 국방안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