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무법천지, 막무가내 기자 폭행에 주민들 민원 빗발쳐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의 사법절차대로 구속영장을 정당하게 청구한 27일 서울 삼성동 자택 주변은 박근혜 맹목적 지지자들이 몰려와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넘어 폭행사태까지 이어졌다. 지지자들은 자택 앞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을 폭행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박근혜는 이날 변호인을 만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대비에 나섰다. 피의자 박근혜는 검찰 조사를 받고 22일 귀가한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칩거 중이다.
박근혜 자택 앞에는 지지자 300여명이 몰려와 정당한 절차를 행사한 검찰을 맹비난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인터넷 카페에 자택 앞으로 집결하자는 공지를 올렸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자택 앞에서 농성하는 지지자들의 수는 확연히 줄었었다. 경찰 소환을 앞둔 친박(친박근혜)단체 간부들의 몸 사림에 지지자들의 응집력이 줄면서 많게는 20여명만이 진을 쳐왔던 상황이다.
자택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비에도 아랑곳 않고 조용해야할 주택가에서 확성기를 켜고는 "박근혜 만세", "검경 정신 차려라",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월드피스자유연합 안재철 이사장은 "구속영장 청구는 어이없는 결정"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복귀해 헌법을 훼손한 헌법재판소와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언론 인터뷰를 하지 말라"고 고함치며 언론을 향한 반감도 드러냈다. 이들 중 김모(60)씨와 또 다른 60대 남성이 자택 앞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을 폭행한 혐의로 각각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자들에게) 촬영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며 "특정단체에 가입돼 있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을 사랑해서 찾아왔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60대 남성은 여경이 여성 시위자를 떼어 놓는 과정을 촬영하던 기자의 모자를 잡아당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지자들의 소란에 인근 파출소에는 주민 민원이 온종일 빗발쳤다. 한 주민은 자택 앞에서 경비하던 경찰관에게 "소음을 측정해 제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저들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완전히 무슨 사이비 종교집단을 보는 것 같다. 시끄러워 못살겠다. 도대체 경찰은 뭣하나?"라며 짜증을 내며 지나갔다. 경찰은 6개 중대 48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사실의 소식을 전해야 하는 기자를 폭행하는 막무가내 떼거지 불법이 판을 쳤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