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 역할까지한 무소불위의 최순실
청와대의 대통령 측근 감시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던 이유는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취록에서 찾을 수 있다. 이것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최순실이 측근비리 대책을 세우는 대목이 등장한다. 특히 친인척 관리를 강조하며 박 전 대통령의 올케인 서향희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문제가 된 것은 최순실 자신이었다. 2012년 8월12일, 새누리당의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을 1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앞서 당 대선후보로 유력했지만 김 후보가 박 후보의 측근 문제를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그날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정호성 전 비서관이 선거대책회의를 열었다.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취록에는 최순실이 박 전 대통령의 주변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적극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정 전 비서관이 언론인터뷰에 측근비리 근절에 대해 넣자고 하자 최순실이 "립서비스만 해선 안믿는다. 서향희 변호사 것이 다 나올 것이다"라고 말합다. 박 전 대통령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가 주변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취지다.
최순실은 "측근비리 방지제도를 보여줘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 친인척의 재산을 공개하는게 어떠냐"고 말한다. 최순실은 그러면서도 "육영수 여사쪽은 친인척이 많잖아"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최순실이 박 전 대통령의 주변 문제에 적극 관여했지만 결국 자신이 가장 큰 측근 비리를 저지른 셈이다. 최순실의 국정개입, 특히, 박 전대통령 친인척 문제는 자연인 최순실이 아니라 청와대 민정수석이 할 일인데 결국 민정수석의 역할까지 최순실이 한 셈이다. 현재, 박전 대통령과 최순실 모두 자연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며 재판을 받고 있지만 대한민국 국정자체가 이렇게 흐른 것에 대해 국민들은 진정 서글프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