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드디어 모습 드러낸다
드디어 바닷속으로 갈아앉았던 ‘세월호’가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정부는 22일 기상 상황이 좋으면 세월호 시험인양을 시도하기로 하면서 막바지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험인양 결과가 좋게 나오고 24일까지 사흘간 기상 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예보되면 세월호를 실제 수면위로 끌어올리는 본 인양도 시도하게 된다. 다만 확실한 기상 예보가 나오는 시간이 22일 오전 6시여서 그때까지는 본인양 여부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향후 수일치 기상 예보를 받아보면서 시험인양을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시험인양은 세월호를 사이에 둔 잭킹바지선 2척의 유압을 실제로 작동시켜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1∼2m 들어 올리고, 실제 인양하는 데 기술적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당초 해수부는 지난 19일 시험인양을 하려 했으나 인양줄(와이어)이 꼬이는 문제가 나타나 이를 보완하느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20∼21일은 파고가 최대 1.7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돼 결국 22일까지 시험인양을 보류한 상태다. 해수부는 시험인양을 무사히 마치고 기상 여건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세월호를 완전히 수면위로 끌어올리는 본 인양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적합한 기상 여건은 최소 사흘간 파고 1m·풍속 10㎧ 등 양호한 날씨가 최소 3일간 지속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해수부는 잭킹바지선으로 선체를 끌어올려 반잠수식 선박에 싣기까지 총 3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기간 내내 기상이 좋아야 인양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 인양이 시작되면 현장에 대기 중인 잭킹바지선 두 척은 세월호의 양 끝에서 유압을 이용해 와이어를 끌어올린다. 이들 선박 3척에 힘이 균일하게 작용해야만 문제없이 선체가 해수면 위로 떠오른다. 만일 파고가 높거나 바람이 세게 불어 어느 한쪽에서 힘의 균형이 깨지면 선체가 기울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살에 밀려 인양줄(와이어)이 꼬이거나 끊어지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해수부가 시험인양 후 바로 본인양을 시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이렇게 해야 작업 성공 확률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시험인양에 성공하고 본 인양을 바로 하지 않으면 다음 소조기까지 약 15일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사이 날씨, 작업현장 변수 등 여러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를 '안전하게' 인양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만큼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무리하게 시도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호주의 기상예측 전문기관인 OWS로부터 오전 6시와 오후 6시, 하루 두 번 기상 정보를 받는다. 결국 세월호 본인양 여부는 22일 오전 6시 기상예보와 시험인양 결과를 확인한 뒤에야 결정할 수 있는 셈이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