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고출력 로켓엔진 문제거리로 부상
북한이 지난 주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상분출시험을 한 신형 고출력엔진이 심각한 문제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위성 발사 로켓용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20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 조선중앙통신(KCNA)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추진 시스템은 하나의 핵심 엔진(주엔진)과 이를 둘러싼 4개의 보조 엔진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핵심 엔진은 지난해 9월 시험했던 것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실링 연구원은 "고에너지 추진체를 쓰는 이 핵심 엔진은 약 16만 파운드의 추진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위성 발사 비행체에 적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9월과 지난 주말의 엔진 분출시험을 비교하면 연기 기둥이나 배관 모양에 차이가 있는데 이는 보조 엔진을 사용하지 않았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핵심 엔진과 함께 (방향조정에 용이한) 보조 엔진을 함께 결합해 사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링 연구원은 이어 "핵심 엔진 자체가 지난해 것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 이전 것보다 더 작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그 핵심 엔진이 어떤 것이든 핵심 엔진과 보조 엔진을 결합한 이번 고출력엔진은 ICBM은 물론이고 이동식 발사대로 발사할 수 있는 그 어떤 미사일용으로도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실링 연구원은 다만 "지금까지 나온 사진만으로는 우리의 이런 평가를 100% 장담할 수는 없다. 핵심 엔진은 (다른 보조엔진과의) 결합 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사용되게 만들어졌을 수 있다"면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크기의 ICBM용 등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다.
그는 "그럼에도 우리가 아는 한 이번 고출력엔진은 '은하9호'로 알려진 새 위성 발사 비행체의 2단계 엔진으로 가장 적합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국방과학원이 자체적으로 새로 개발한 '대출력 발동기(고출력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으며, 김 위원장이 이를 직접 참관했다고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한편, 우리 국방부는 20일 북한이 지난 18일 실시한 신형 고출력 로켓 엔진 시험과 관련, "이번 시험을 통해 엔진 성능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정확한 (엔진) 추력(추진력)과 향후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엔진은 주 엔진 1개와 보조 엔진 4개가 연결된 것으로 보이고,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시험한 로켓 엔진이 지난해 9월 시험한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고출력 엔진(백두산 로켓)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당시 시험한 엔진의 추력이 80tf(톤포스)라고 밝혀 이번 엔진의 추력은 보조 엔진들 추력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강한 100tf 이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엔진을 2~4개 결합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전환할 경우 수백㎏ 이상의 핵탄두를 미 본토까지 충분히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북한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지난 19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국방과학원이 자체적으로 새로 개발한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북한 김정은을 강하게 비난했다.
스포츠닷컴 국방안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