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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대통령 파면당하자 갑자기 ‘사죄’모드로

posted Mar 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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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대통령 파면당하자 갑자기 사죄모드로

 

'비선실세' 최순실(61)13일 법정에서 드디어 "마음이 착잡하다"거나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꺼냈다. 40년 지기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에서 비롯된 국정농단 사태로 파면을 당하자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것과 헌재가 국정농단 등 사유로 탄핵을 확정하자 본인 형사재판에서 형량 경감을 노리고 '사죄 모드'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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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과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재판에서 최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증인으로 나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6·구속기소)에게 묻고 싶은것이 없냐"는 재판부 질문에 "저희가 이렇게 앉아서 서로 (마주)한게 국정농단의 일환으로서 국민들에 죄송하고, 저는 마음이 너무 착잡하다"고 말했다.

 

최씨가 법정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꺼낸 것은 지난해 1219일 그의 1차 공판준비기일 이후 처음이다. 그는 당시 재판을 끝마치며 재판부가 "오늘 처음 공판 나왔는데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해보라"고 하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앞으로 재판에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최씨는 재판정에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줄곧 혐의 부인했다. 최씨는 이날 재판에서 "제가 안고 갈 것은 다 안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적 사익을 위해서 한 일이 아니다"며 억울함도 나타냈다. 그는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에서는 뭐든지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결과를 빼놓고 과정만 놓고 국정농단으로 몰고가니까 억울하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도 지시한적이 없는데 마치 K스포츠재단에 (컨설팅 계약을) 몰아주라고 지시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순실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과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어 이 같은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우선 "국정농단의 일당으로 여기 앉아 있는 게 국민들한테 죄송하고 마음이 착잡하다"고 입을 뗐다. "제가 안고 갈 짐은 안고 가겠다"는 말도 꺼내며 "제가 관여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는 후회의 말도 했다. 최순실은 이날 재판 내내 멍한 표정으로 피고인 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을 듣고는 대성통곡했다는 후문이며, 당일 오후 재판에서도 시종일관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최순실은 자신과 대통령의 억울함 만큼은 열정적으로 변호했다. 대통령도 자신처럼 억울하고 답답할 것이라는 취지다. 박 전 대통령도 전날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을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하며 현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종, "대통령·최순실에 이용당했다

 

한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자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로부터 이용당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국민에게 사죄드리고 싶다며 반성도 했다. 김 전 차관과 안 전 수석,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한국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게 하고, 선수단 에이전트로 최씨 소유의 더블루K를 연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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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차관은 안 전 수석이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소개해주는 자리에 나갔다가 함께 나온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를 소개받았다. 애초 더블루K에선 GKL80억원 상당의 용역계약을 발주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업 규모가 너무 크다고 GKL에서 난색을 보여 선수단 에이전트 계약으로 바꿨다.

 

이에 대해 김 전 차관은 "저도 굉장히 속죄하는 마음"이라며 "최씨가 대통령과 친분이 있어서 쉽게 거절하기 힘들었다. GKL 말을 듣고 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해보면 제가 안전장치가 아니었나, 이용당한 것 아닌가(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안 전 수석 변호인이 "누구로부터 이용당했다는 건가"라고 묻자 "대통령과 최순실"이라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안 전 수석이 정현식 전 사무총장을 소개하는 자리에 나간 것도 "굉장히 한스럽게 생각한다""최씨와 연루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드리고 싶고 침통한 심정"이라고 후회했다. 그는 "제가 대학교수를 하다 와서체육정책을 멋지게 만들어보고 싶었다""체육이 우리나라 주요 정책으로 올라갔으면 하는 짧은 생각에, 최씨를 통해 체육 개혁에서 필요한 걸 직접 대통령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한 게 이렇게 크게 국정농단 일부가 됐다""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울먹였다.


스포츠닷컴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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