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사람에게 빨갱이” 라며 폭행, 무법천지
맹목적 박근혜지지 탄핵 반대 집회 태극기 부대의 불법 폭력이 심각해지고 도를 넘고 있다. 일반 시민이 도심 거리에서 탄핵반대 지지자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오후 춘천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 현장에서 한쪽 손에 태극기를 든 남성이 행인의 얼굴을 다짜고짜 폭행했다. 집회 현장을 지나던 26살 신 모 씨가 60대로 추정되는 집회 참가자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이다. 폭행 피해자 신씨는 “길을 걷고 있었는데 ‘너희는 태극기를 왜 안드느냐’면서 ‘혹시 너네 부모님도 빨갱이냐’고 하면서 (폭행을 저질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탄핵반대 유인물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 앞유리에까지 올라타며 운전자를 위협한 사례도 있었다. 또 얼마전 온라인에 게시된 유튜브 영상에는 촛불집회 참가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시민이 등장했다. 조모 씨는 유튜브 방송 인터뷰 중 “누가 5만원을 줬습니까? 5만원이요? 누가 줬습니까?”라는 질문에 “누구냐면 제가 아는 분이 있는데…”라고 답했다. 그러나 모 언론사 취재진에 의하면 영상 속 남성은 인터뷰 전 한 친박단체 회원이 위협해 어쩔 수 없이 거짓 대답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를 이렇게 꽉 붙들고 상황실 앞으로 질질 끌려갔는데…돈 받은 적 없다고 말했더니 솔직하게 말하라고(해서) 갑자기 막 덜덜 떨리더라고요.”라고 위협당했음을 실토했다. 친박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정미 헌재소장 대행을 살해하겠다’는 협박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친박 단체 집회에서는 ‘박영수 특검을 야구 방망이로 폭행하겠다’는 발언도 나오는 등 이들의 과격한 행동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데 경찰과 사법기관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취재하는 기자들에게도 무차별 폭행
이뿐만이 아니다. 취재하는 기자들도 봉변을 당하고 있다. 11일 오후 4시40분쯤 서울 중구 중앙일보 건물 앞에서 태극기 집회를 취재하던 김아무개 CBS 기자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이 휘두른 태극기 봉에 얼굴 찰과상 등 부상을 입었다. CBS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기자는 이날 휴대폰으로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 모습을 촬영 중이었는데 탄기국 회원 한 명이 다가와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욕설을 했다. 이어 다른 집회 참가자 여러 명이 합세해 주먹과 태극기 봉으로 김 기자를 때리기 시작했고 경찰이 와서 이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도 폭행은 이어졌다.
현재 김 기자는 병원 치료를 받은 후 안정을 취하고 있지만 CBS 측은 폭행을 가한 탄기국 회원에 대해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재홍 CBS 아나운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소신에 따라 분명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할 수 있고, 당연히 집회도 열 수 있으며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왜 자랑스러운 우리 태극기가 기자를 폭행하는 도구로 사용돼야 하는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한 박사모 회원의 여성폭행 장면
아울러 이날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앞 도로에서도 신아무개 뉴스타파 카메라 기자가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했다. 신 기자는 1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촬영을 하지 않고 카메라를 밑으로 들고 탄핵 반대 집회 행진을 따라가고만 있었는데 집회 참가자가 카메라에 붙어있는 노란 리본을 보더니 시비를 걸었다”며 “혼자 있어서 그때부터 촬영을 했는데 다른 참가자가 뉴스타파 로고를 보고 소리치자 완전히 둘러싸여 밀고 잡아당기며 발로 차고 등도 때렸다”고 말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집회 참가자들은 신 기자에게 어디서 왔는지 소속을 물으면서 카메라에 붙은 노란 리본을 확인하자 “물러가라”고 쫓아냈다. 경찰이 제지하는데도 거친 욕설은 계속됐다. 신 기자는 다행히 집회 참가자들에게 둘러싸인 장소가 의경들이 지키는 쪽이어서 크게 다치기 전에 이들과 격리될 수 있었다.
이를 접한 시민들도 “나도 빨갱이 아닌데 태극기 안들면 다 빨갱이인가? 미친 놈들 아닌가? 하이고 겁나라 무서워서 어디 길거리를 다니겠나? 어떻게 신성한 태극기로 보수를 팔며 미친X들 도둑질 가리는데 쓰는가? 보수 좋아하네,,보수 얼어죽었나? 미친X 밑구멍이나 닦게? 정말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이런 썩은 것들 다 끌어내려야 한다”며 분노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