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 새겨진 시계로 "내가 누구여!"
<기자수첩>
인터넷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시계 판매글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시계'라는 제목과 함께 관련 물품 판매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는 상품가격 20만 원이 적혀 있었고, 야권과 시민들 사이에서 비난이 봇물치고 있다. 야권은 과거 권한대행시에는 기념품을 만든 적이 없었으며 이 같은 일은 사실상 황교안의 대권행보가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았다.
역사학자 전우용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기념시계 논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24일 전우용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황교안 씨가 '대통령 권한대행 기념시계'를 만들어 돌렸군요"라며 "자기가 잘나서 된 게 아닌데도, 자기가 잘나서 된 건 줄 착각하고 으시대는 것. 이게 한국적 '양아치 갑질문화'의 본질"이라고 일침을 가한 것이다.
한편, 총리실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명칭은 공식 직함이며 공문서, 훈·포장 증서, 임명장, 외교문서 등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각종 중요 행사 경조사시 화한·조화·축전 등에도 동일 직함을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선공무원 격려 또는 공관초청 행사 등에 일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념품의 경우에도 공식문서, 경조사 등에 사용되는 명칭과 같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직함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반응들이다. 한 시민은 “거참 어쩔 수 없는 엽전들 나라인가? 그놈의 ‘송덕비 갑질은 지금도 여전하다. 옛날 어느 고을에 원님이 정말 선정을 베풀고 공명정대하여 고을 백성들이 감복해 우리 사또 진정 훌륭한 분이고 존경할만하다 해서 백성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송덕비를 세운 것이 진짜 송덕비지 백성들은 춘궁기에 피폐한 삶에 허덕이는데 자기 이름으로 자신이 세운 송덕비가 무슨 송덕비인가? 전우용씨 말이 맞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워따메 '대통령권한대행국무총리황교안' 길기도 길다. 새겨 넣으려면 참 힘들겠어라,,,이 엄중하고 막중한 시기에 뭐하는 짓인겨? 황교안 이란 사람 그동안 들리는 소문이 겸손하고 뜻이 바르다고 들었는데 내가 사람 잘못 보았다. 큰 실망이다. 민생, 먹거리, 경제, 안보, 환경 엉망진창인데 그에 밤낮없이 매진해도 모자랄판에 무슨 자기이름 들어간 시계? 참 가지가지 한다. 에이 수준이 그래가지고서야,,대통령 탄핵기념 시계인가?” 라고 비아냥거렸다.
기자 취재결과 이런 류의 기념시계는 이번 황교안 시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 대법원, 국회 등 각종 로고가 들어간 기념시계들도 있고 법령에도 문제가 없으며 각 기관들의 필요성에 따라 제작되기도 한다. 그러나 공식 기관이나 직함이 아니라 “누구 누구,,,,” 라는 사람 이름이 새겨지면 좀 꼴불견 아닐까? 이번 황교안 시계가 문제되는 것은 이 지점 때문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leek**** 무슨 생각으로 이런 시국에 선물을 돌리냐? 제 정신이 아닌겨" "jwa1**** 대통령이 얼마나 되고 싶을까?" "jylg**** 한심하다 한심해!" "jsw9**** 참 한심하다 그 나물에 그 밥" 등의 반응을 남겼다.
강남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