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나서도 받을게요"?
정말 구차스럽다. 도대체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수석의 행태가 이정도로 저급하고 구차스러우면 도무지 국정이 제대로일 리가 있는가? 안종범 전 민정수석이 비선의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에게 뇌물을 받은 것이 녹취록을 통해 전해졌다. 2일 안종범 전 수석의 녹취록이 SBS를 통해 단독보도됐다. 녹취록에 담긴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안종범 전 수석은 박채윤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 아내에게 선물 한 부분에 대한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며 "덕분에 아내에게 점수를 땄다"고 말했다.
이에 박채윤은 "사모님 점수 딸 일이 더 많은데. 수석님 워낙 TV에 많이 나오셔서 사모님이 더 나을 것 같아서"라며 안종범 전 수석 아내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박채윤이 신라호텔 중식당을 예약하려한다며 함께 식사할 것을 제안하며 추석 선물을 준비했다고 밝히자 안 전 수석은 "지나서도 받을게요"라며 거절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는 3시간25분에 걸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쳤다. 청와대의 특혜지원 대가로 수천만원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박 대표는 심문을 마치고 나온 뒤 '소명은 다 했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채 준비된 소나타 차량에 올라탔다.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서관 319호 법정에서 박 대표의 뇌물공여 혐의를 대상으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늦은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부인에게 명품백과 무료시술 등 수천만원대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김 원장 부부는 김 원장의 '비선주치의' 활동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각종 특혜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왔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