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특검에 체포되며 본색 드러내는 항의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특검 출석요구에 불응하며 '버티기' 전략을 쓰던 최순실을 특검이 전격 체포했다. '이미 구속된 피의자가 체포되는'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났다. 특검팀은 25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최순실에게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순실은 특검의 총 7차례 소환에 딱 한차례 응한 이후로는 사실상 출석을 거부해왔다. '재판 일정'이나 '정신적 충격', '강압 수사' 등 온갖 사유를 동원했다.
특검팀은 최 씨의 소환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으며, 이날 집행했다. 최씨에게는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약 한 달 만에 불려온 최씨를 상대로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 비리로 학교 업무를 방해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특검팀은 뇌물 등 다른 혐의는 앞으로 별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할 방침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소송법상 특검팀은 최장 48시간 동안 최씨를 조사할 수 있다.
한편 최순실(61)은 25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체포돼 한 달 만에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보란 듯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최순실은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최순실은 D 빌딩 주차장을 가로질러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며 작심한 듯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고 외쳤다. 최순실은 고개를 든 채 "어린 손자까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그러고…"라며 자가당착의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딸 정유라(21)가 덴마크 사법당국에 구금된 것에 대한 항의로 보인다.
최순실은 거듭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기업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며 박 대통령과 최순실을 공모 관계로 보고 있음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순실이 특검의 수사 진행 상황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차장에 있던 취재진이 다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항의를 표출한 최순실은 교도관과 엘리베이터에 탔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특검은 최순실이 작년 12월 24일 한 차례 소환 조사 이후 '건강상 이유', '정신적 충격', '탄핵심판 출석과 재판 준비 관계', '강압수사' 등을 이유로 출석을 6차례나 거부하자 2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조사에 착수했다. 최순실이 한 달 만에 두번째로 특검에 출석했지만, 수사에 협조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최씨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입을 다물어버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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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순실이 아무리 위증을 하고 모르쇠로 일관해도 지금까지 나온 사실들과 의혹정황, 증거들이 너무 많아 최순실의 행태는 별의미가 없어 보인다. 처음 검찰에 구속될 때 모자를 눌러쓰고 “국민들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모습은 25일 ‘항의 행태’로 누가 보아도 뻔뻔한 거짓으로 보이고 국민들에게는 이제 어찌할 수 없는 이 항의가 법리로써는 도저히 승산이 없어 탄핵심판의 시간끌기를 하고 있는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어 마지막 시간끌기 정치세력 규합 지연꼼수 작전의 단발마적 비명, 의도되고 계산된 여론몰이로 들릴 뿐이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적반하장이다. 너무 뻔뻔스럽다”며 분노하고 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