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12일 귀국, 검증 도마에 올라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귀국이 임박하면서 반 전 총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을 둘러싼 가장 대표적인 의혹은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다. 국내의 한 시사주간지가 반 전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오는 12일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박연차 관련 의혹은 이미 해명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이 오시면 육성으로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 측은 관련 보도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언론중재위원회의 중재 결과를 지켜보고, 이후 추가적인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 전 총장 측은 이날 오전 로이터통신을 통해 반 전 총장의 친동생인 기상씨와 조카 주현씨가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긴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 복합빌딩인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중동의 한 관리에게 50만 달러 안팎의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기소됐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분식회계와 횡령 혐의로 2015년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관련 소식은 언론에서 한 차례 거론된 바 있다. 이와 관련, 기상씨는 경남기업에서 상임고문으로 재직하다가 사임했다. 반면 성 전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새누리당 의원은 반 전 총장의 지지 세력으로 여전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은 2015년 일시 귀국했을 때 "알지도 못하고 관여한 일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대선 정국에선 경쟁자들의 검증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