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집안의 막장패륜 드라마"? '최태민 타살의혹' 불거져
최순실 이복오빠 최재석, 특검팀에 '최태민 타살 사건' 재수사 의뢰
현 정권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의 이복오빠인 최재석씨가 10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최태민 타살 의혹’을 재수사를 의뢰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을 찾아 기자들에게 "아버지 최태민씨의 사망 사건 관련 수사를 특검에 의뢰할 것"이라며 "타살 사건을 재수사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최재석씨는 앞서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아버지 최태민의 '타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최초 원인인물 최태민은 1994년 5월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석 그는 특검 사무실에 올라가 사망진단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귀가했다. 최재석씨는 지난해 1월 29일에도 특검 사무실에 나왔다. 그는 최씨 일가의 재산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석씨의 주장은 ‘최태민 타살설’이다. 이것이 알려지면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전해지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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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의 아들 최재석씨는 이달 초 모 매체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1,000억대 부동산과 골드바 등 전 재산을 박근혜씨에게 되돌려 주겠다고 했으며, 이를 눈치 챈 누군가에 의해 (1994년) 4월 중순쯤 (아버지가) 독살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순실의 배다른 형제인 최재석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부친이 돌아가시기 6개월 전쯤 사우나로 불러내 ‘아무래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며 그동안 정치자금으로 보관했던 재산을 되돌려줄 것임을 최태민이 시사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당시 최태민의 부인이던 임선이씨 처가, 임선이와 최순실 등 딸들 앞으로 분산된 부동산 등기서류를 나에게 건네줬다”고 최재석씨는 말했다.
그는 “이후 부친과 통화를 지속했으나 94년 4월 중순 이후 전화를 받지 않아 계모 임선이에게 전화를 하니 ‘부친은 외출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밝힌 뒤 “하도 이상해서 두 달 만에 중국에서 귀국해보니까 부친은 이미 사망, 매장된 상태였다”고 했다. 최재석씨는 “아버지가 10여년 전부터 고혈압 증세가 있어 약을 드시기는 했으나 전화통화가 이뤄지던 4월 중순까지 목소리가 정정하셨다”며 “아버지가 집에서 건강을 위해 비타민제 등 정맥주사를 맞는 일이 잦았는데 주사제 속에 위험한 약물을 넣은 것은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최재석씨는 모 매체에서 "“임선이(최순실 어머니)가 아버지와 합장되어 있다”며 “아버지를 죽인 사람과 합장 되어 있다는 사실에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순제(임선이 씨 친아들)의 부인이 간호사 출신이다. 역삼동 집에서 아버지에게 영양주사를 놔주는 것을 자주 봤다”며 “그래서 약물에다가 뭘 탔다고 본다”며 독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당시 임선이는 물론 최순득, 순실, 순천이한테도 아버지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역삼동 집에서 아버지 제사상 차리고 있는데 깡패 30~40명이 집에 쳐들어왔다.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경찰이 안 왔다”며 “밤에 최순실과 정윤회가 왔는데 ‘죽을래 살래?’ 이런 거였다. 다음날 나오라고 해서 나는 안 나가고 데리고 있던 동생 두 명을 보냈는데, 정윤회가 ‘다 죽을래, 쇼부 보고 나갈래?’라고 했다더라. 이 때문에 타살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계모이던 임선이씨와 최순실 측은 그간 우먼센스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태민이 강남세브란스 장기입원 후 집으로 돌아와 1994년 5월1일 오전 8시30분 협심증으로 사망했다는 취지로 인터뷰했다. 최태민 사망 후 임선이씨 등의 행적에는 석연찮은 점이 있다. 임선이씨 최순실 등은 아버지 최태민이 사망한 5월1일 오전 8시50분을 전후로 119 응급전화는 물론이고 경찰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또 무슨 이유에서인지 최태민 사망일로부터 2개월이 지난 7월1일에야 본적지인 서울 은평구청에 사망신고를 했다. 신고자는 호주 승계자인 최순실이었다.
당시, 박근혜씨 역시 최태민이 사망소식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집안 사람들을 위해 오랫동안 운전기사를 한 김모씨는 지난달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모 기사(박 대통령 옛 운전기사로 1998년 사망)가 그러더라. 한번은 대통령이 ‘최 회장(최태민씨)이 전화가 안 된다’고 하더라. (모 기사가) 아무 소리 안 하고 있으니까 (박 대통령이) ‘두 달째인지 석 달째인지 연락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얼마 후 다시 모 기사한테 또 물었다고 하더라. ‘석 달째 최 회장 연락이 안 돼요, 집에 가서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모 기사가) 알아보니 (최 회장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씨는 ‘박 대통령이 최태민 죽음을 한동안 몰랐다는 것인라’란 물음에 “(최씨 일가가) 안 알려줘서 몰랐던 것”이라고 했다. 또 ‘왜 최태민 죽음을 박 대통령에게 알리지 않았던 걸까’란 질문엔 “그러니까 (최순실씨가) 사악하다니까. 최태민의 아들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하더라. 아들들도 신문에서 부고 기사를 보고 찾아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재석씨는 “부친의 사망 이전에 이미 모든 재산이 넘어온 상황에서 그렇게 길게 시간을 끌었다면 그건 타살 혐의를 지우고 경찰의 수사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었겠냐”라고 모 매체에 밝혔다.
이에 대해 강남세브란스 병원 측은 “최태민씨가 94년 3월18일부터 3월26일까지 8일간 만성신부전증으로 입원한 것은 사실이나, 치료결과 상태가 악화돼 집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경쾌’한 상태로 몸이 나아져 퇴원한 것”이라며 “병원 데이터베이스를 돌려본 결과, 최태민 환자에 대해 이후 사망진단서를 발급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 매체는 27일 최태민에 대한 사망진단서가 부정발급됐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최태민씨 사망진단서에 따르면, 연세대 영동세브란스(현 강남세브란스) 병원 내과의사 김모씨가 병원이 아닌 최태민 자택에서, 그것도 사망한 지 하루 지난 5월 2일 사망진단을 했다. 김씨는 급성심장마비, 중간 선행사인으로 만성신부전증과 협심증을 직접 사망원인으로 기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대해 강남세브란스 병원 측은 “병원에서 치료중 사망한 입원환자나 응급실로 후송된 사망자가 아닌 경우, 대학병원 의사가 직접 사망자의 집에 찾아가 사망진단서를 발급해주는 일은 없다”면서 진단서 발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매체 관계자가 진단서를 보여주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이 매체는 병원 측이 1차로 의사 김씨로부터 들은 해명이라며 “모든 게 VIP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의 기자는 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재석씨에게 직접 관련 얘기를 들었다며 "최재석씨는 '최태민씨가 타살됐다', '(원래 주인에게) 돈을 돌려주겠다는 걸 눈치 채고 누군가 살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J호텔 관계자를 알게 됐는데, 이 분은 최태민씨가 당시 5월 1일에 돌아가시지 않고 4월 18일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또 이미 5월 1일 전 용인 미래저축은행 김창경 회장의 산이 있는 용인 땅에 매장됐다고 했다"면서 "김창경 회장은 미래저축은행 사건으로 지금 감옥에 있는 사람인데, 이 사람은 최순득 남편인 장석칠과 30년 지기다. 두 사람은 장석칠과 최순득 공동소유인 삼성동 건물에서 사무실도 함께 내고 돈거래도 있었는데, (김창경에게) 서둘러 암매장을 해야 해 땅이 필요하다고 한 것 같다. 김창경은 충청도 동생들 7명을 불러다 작업을 했던 것 같은데 재미있는 것은 김창경 용인 땅을 검색하면 공동소유자가 최순실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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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자에게 최태민 사망신고서를 떼는 데 도움을 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이 최태민 사망일로부터 1달 이내 마쳐야 하는 사망신고를 과태료 처분까지 받아가며 2달 만에 진행한 이유가 궁금하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주변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 모든 의문사들에 대한 재수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소식을 접하고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말 막장 집안의 막장드라마다. 짐승보다 못한 집안 아닌가?"라며 혀를 찼다. 한편 특검측은 최재석 본인의 아버지 ‘최태민 타살의혹’ 수사의뢰에 대한 최재석 출석에 대해 "정식 조사는 아니고 정보 제공 차원에서 접촉하러 온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