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주말 촛불집회, “원인은 대통령으로부터”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2017년 첫 주말 촛불집회가 7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작년 10월 29일 첫 집회 이후 11번째다. 1천500여 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30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 11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1천일(9일)을 앞두고 열린 이날 집회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여 만에 다시 관심이 집중된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조명하고, 진상 규명과 세월호 조기 인양을 거듭 촉구하는 자리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한 본 집회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경기 안산단원고 학생과 희생자 유족, 세월호 관련 지원활동을 계속해 온 시민 발언 등 세월호 문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본 집회 시작 전 박 대통령의 신년 간담회,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법률대리인 서석구 변호사가 "촛불민심은 국민 민심 아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자 무대 아래에서 세월호 유족들을 중심으로 야유가 쏟아졌다.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들은 참사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집회에서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참가한 학생 9명을 대표해 발언한 장예진(20) 양은 "(박근혜 대통령이) 그 7시간 동안 제대로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면 지금처럼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렇게 큰 사고가 생겼는데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고 지시하지 못했는가 조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너희를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게. 나중에 너희를 만나는 날이 올 때, 우리를 잊지 말고 18살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라며 발언을 마친 학생들은 무대로 올라온 희생자 유족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 아버지 허홍환씨는 "팽목항에는 아직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아직 세월호에서 9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마지막 1명까지 가족 품에 돌려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연인원(누적인원) 60만명이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오후 7시45분께 일시점 최다인원 2만4천여명이 집결했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7시에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뜻으로 일제히 촛불을 끄는 소등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본 집회 이후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면 3개 경로로 행진을 시작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희생자들의 사진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앞세워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 유족들의 요청으로 연단에 올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고 9명의 희생자가 돌아오는 날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광장과 촛불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경비병력 184개 중대(약 1만4천720명)를 투입했다.
일부보수 맞불집회
한편, 새해 첫 주말인 7일 일부 보수단체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중립성 문제를 지적하는 대규모 맞불집회를 열었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강남무역센터 앞에서 '제8차 태극기 집회-가자, 특검으로!'를 열고 "박영수 특검팀은 당장 정치수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무역센터 일대에는 보수단체 회원 1만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120만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태극기를 들고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으로 몰기 위해 수사하는 것"이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또 "특검 사무실 앞에서 법치파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자로 나선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주권자인 우리들 의사와는 반대로 특검팀이 원점에서 수사하지 않고 대통령을 공범으로 몰고 있다"면서 "특검 사무실로 행진해 빼앗긴 우리 주권을 되찾자"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양태호 육해공군해병대예비역대령연합회장은 "국민이 일시적으로 위임한 권한을 특검이 오만하게 휘두르고 있다"며 "(특검은) 무소불위 권력 전횡을 중단하고 겸손하게 법대로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자신들을 애국청년모임이라 밝힌 20~30대 청년들도 발언대에 섰다. 직장인 이미영씨는 "촛불집회 세력은 대통령을 허위와 거짓으로 위협하고 결국엔 탄핵으로 대한민국을 절단 내려 하고 있다"며 "이제 어르신이 일으켜 만든 대한민국을 우리가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4시10분쯤 본집회를 마치고 박영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선릉역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렬 가장 앞쪽에선 대형 태극기가 등장했으며 일부 참여자들은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피켓을 든 채 행진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강남역 12번 출구까지 행진을 이어나간 뒤 오후 6시쯤 행사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진보, 보수를 막론한 전문가들 시각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11번째 맞는 촛불집회에 일부 좌익세력들이 섞여있기는 하지만 이를두고 색깔론으로 모두 뒤집어 쉬울 수는 없다. 국민들은 냉정하고 수준높다. 국민들은 이들 정치적 세력들이 엉뚱하게 박근혜 내려오라는 탄핵집회에서 이석기 석방하라는 등 엉뚱한 주장을 용납하지 않는다.
엄청난 국민의 분노를 무조건 좌익세력의 준동이라고 몰아붙이는 박사모나 일부 보수세력들도 무개념이고 제정신이 아니다. 국민과 헌재, 특검은 반드시 박근혜,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을 준엄하게 심판하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맹목적 박빠, 진정한 보수를 파는 일부 정신나간 보수들은 보수라 말 하지말라. 진짜 보수 더 화난다. 국민들이 화난 것은 최순실, 박근혜 일당의 불법비리, 국정농단이다. 지금까지 명백한 사실로 드러난 거짓말들과 잘못들만 해도 손바닥으로 해를 가린다 해도 못가릴 정도 아닌가? 무개념, 맹목적 박빠들은 그것들부터 해명해 보라! 결국 오늘날 이 사태의 책임은 박근혜, 최태민, 박근혜, 최순실, 정윤회와 그 일당들, 정유라로 인한 것 아닌가?”라고 분노 지적하고 있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