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골치 덩어리 정유라
돈없다는 정유라, 반려견 독일 운송하는데 6000만원 써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정유라는 자신의 경제상황에 대해 '땡전 한 푼도 없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20마리에 이르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정유라가 한국에서 애완견을 공수해가는데 무려 6천만원을 쓴 사실이 확인됐다. 독일에 체류하며 개와 고양이 20여 마리를 키운 정유라는 이중 개 15마리를 한국에서 독일로 항공 운송해 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5년 9월 전후. 동물 보호단체의 동물 동행 운송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다. 당시 독일 공항에 나와, 개를 받아간 것은 밴 차량을 몰고 나타난 정 씨의 전 남편 신주평 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렇게 개 한 마리를 운송하기 위해선 운송 대행업자 한 명을 지정해야 하고, 대행업자의 왕복 비행기 요금과 독일 체류비, 애완견 운송 수수료 등 4백여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정유라는 15마리를 항공운송하는데 최소 6천만 원을 쓴 셈이다.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반려견을 데려가는 비용으로만 수천만 원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고"라고 언급했다. 정유라가 덴마크에서 체포된 직후 돈이 없다고 항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해왔던 것이다.
한국 외교관, 정유라 체류 도움줘?
한편, 덴마크에서 지난 2일 불법체류 혐의로 긴급 체포된 정유라의 국내 송환이 예상외로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유라는 오는 30일 오후 9시까지로 결정된 구금을 피하기 위해 3일(현지시간) 덴마크 서부고등법원에 항소했으나 법원은 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덴마크 검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아직 정유라에 대해 공식적인 송환 요구가 없었지만 한국 측으로부터 송환 요구를 공식적으로 접수하면 송환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마드 아산 검찰 차장은 "한국으로부터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면 2~3주 내에 송환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유라 송환 결정은 한국으로부터 필요한 관련 서류를 받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정유라의 송환을 원한다면 한국측이 서둘러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유라의 구금 기간인 이달 내에 국내 송환이 이뤄지게 하기 위해선 늦어도 오는 15일 전후까지는 정유라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구가 공식적으로 덴마크 검찰에 전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덴마크 검찰이 정유라를 송환하기로 결정했더라도 곧바로 송환될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이 정유라를 한국으로 송환하기로 하더라도 정유라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반박하는 주장을 사법부에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 검찰은 정유라는 먼저 지방법원에서 검찰의 송환 결정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할 수 있고, 지방법원에서의 1심 결정이 억울하다고 생각할 경우, 고등법원에 항소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대법원에까지 가서 법적 공방을 벌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신들이 일제히 한국의 라스푸틴의 딸이 붙잡혔다고 보도했다"며 "또 한번 나라를 국제적으로 망신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추 대표는 "사법당국과 외교당국은 정유라의 조기송환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함에도, 외교부 고위관계자가 최순실 모녀의 유럽 체류를 위해 장기간동안 도움을 줬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며 "외교관이 비선실세 최순실 가족의 호위부대로 암약했다면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외교당국은 즉각 해당 외교관을 소환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