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박대통령에게 “지시하듯 말하고 말을 툭툭 끊기도” 정두언 ‘박근혜 19禁’ 녹취록 특검에 제출
정두언, “최태민-박근혜 ‘19禁’ 조순제 녹취록” 특검팀에 제출
이게 정말 제대로된 나라이며 정상적인 대통령인가?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최태민(최순실 아버지)의 의붓아들이었던 조순제 씨의 ‘비밀 녹취록’에서 언급된 최태민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대부분의 얘기가 사실 19금(禁)”이라며 박영수 특검팀의 윤석열 수사팀장에게 말해줬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뭐한 말로 ‘야동(야한 동영상)’까지 나와야 하느냐”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당시 ‘야동’이라는 표현이 심각한 수준을 뜻하는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 ‘19금’에 해당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는 “조 씨가 스스로 남긴 녹취록이다. 그 내용에는 재산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부분이 19금”이라며 “그래서 사실 까기(공개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거듭 ‘19금’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되묻자 그는 “지금 여기도 방송이다. 이것도 19금(청취 불가)에 해당되지 않는가?”라며 “그러니까 더 이상 얘기하기 힘들다”라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은 ‘내용을 검증해봤는가?’라는 질문에 “조 씨가 누구인가? 최태민, 박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사람 아닌가?”라며 “그 자체가 검증이지 뭐가 검증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검증을 지휘한 정 전 의원은 이명박 후보 승리 후 녹취록 내용 등을 검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미 지나간 일이고 이겼는데 진 후보를 탄압하는 꼴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그리고 내용이 너무나 아이들이 보기에 좋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에 그거를…”이라며 “그 정도 표현했으면 됐으니까 자세한 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2012년 다시 대선 후보가 됐을 당시엔 자신이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이었기 때문에 이를 검증하자고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참 부끄러운 얘기지만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면서 박근혜를 찍지 않았다”라며 “이거 참 욕 먹을 일인데 왜냐하면 이분이 대통령 되면 안 된다는 걸 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누구에게 투표했느냐는 질문엔 “그냥 중간에 찍었다. 제가 비난 받을 얘기를 지금 고백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정 전 의원은 또한 이날 인터뷰에 앞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윤석열 수사팀장을 만나고 왔다며, 방송에서 언급 못한 ‘19금’ 얘기를 특검팀에는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널A는 23일 정호성 녹음파일을 통해 박근혜가 최순실에게 깍듯이 존댓말을 썼으며 최순실은 박대통령과 통화도중 무엇인가를 대통령에게 지시하듯 말했으며 가끔 대통령말을 툭툭 끊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박대통령의 평소인품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최순실과 박대통령간에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모종의 특수관계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본보도 정두언 녹취록 제보 등 이들 정보를 접하고 보도하기 앞서 어느 정치진영에서 제공한 정보인지를 떠나 너무 크게 실망하고 충격을 받아 이제 더 이상 박대통령을 대통령이라 호칭하지 않고 ‘박근혜’라고 보도할 정도며 그럴 예정이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