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무서운 세몰이, 반기문은 지지율 1위 탈환
창당선언 ‘비박계’ 원내3당 세몰이
내년 1월21일 창당을 선언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원내 3당’을 목표로 세몰이에 들어갔다. 현재 제3당인 국민의당 의석수(38석)를 뛰어넘어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다. 비박계 탈당파가 주도하는 가칭 ‘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은 21일 라디오 출연해 “지금도 합류하겠다는 전화가 속속 오고 있다. 27일 1차 분당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35명보다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며 “그 이후에는 많게는 50~60명까지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 신당 창당 시 원내 3당 구성을 자신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연대할 가능성과 관련해 “그럴 것 같으면 이렇게 어려운 분당의 길을 걷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남아있는 새누리당은 후보조차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신당에 흡수는 될 것”이라고 새누리당의 소멸을 점쳤다. 그는 제3지대 인사들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선 “우리가 제3지대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 소위 말하는 3지대 영역에 계신 분들과도 함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보수신당 참여 의사를 밝힌 황영철 의원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 여부에 대해 “탈당한 의원들 중 반 총장과 상당 부분 소통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고 우리의 취지도 잘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쨌든 우리들끼리 내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신당 내부에서 반 총장과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다. 황 의원은 반 총장의 입장을 감안해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했다. 그는 “그분(반 총장)도 아마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서 고민하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너무 앞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황 의원은 비박계 탈당 규모와 관련해 “충청지역 의원들의 선택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물줄기를 타게 되면 오히려 지금 새누리당에 있는 의원들의 과반수가 함께하는 체제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탈당 의원이 60명에 달할 것이란 얘기다. 반 총장이 보수신당에 합류하면 추가 탈당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반 총장이) 저희와 함께하게 된다면 그 시점에 새누리당에 남아 있는 많은 의원들의 중심이 이제 우리 쪽으로 오게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기문, 문재인 제치고 지지율 1위 탈환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던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8주 만에 대선 주자 지지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친박계 후보로 나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하자, 대안을 찾지 못했던 보수층 지지자들 사이에서 결집효과가 나타난 것이란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2일 발표한 정기주간조사(성인 1,519명 대상 19~21일 조사) 결과 반 총장은 지난주보다 2.6%포인트 상승한 23.1%를 기록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전주 대비 1.5%포인트 하락하며 22.2%로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탄핵정국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주보다 3.0%포인트 하락하며 11.9%로 내려앉았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반 총장이 사실상 대권 도전을 피력하며 컨벤션 효과가 있었다”며 “보수신당 등 제3지대 부상과 내년 1월 초 귀국 이벤트까지 겹치면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하락세와 관련해선 “탄핵정국 이후 대중은 안정감을 원하고 있는데, 두 사람 공히 여전히 혁명과 선동의 언어를 구사하는 모습이 호응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스포츠닷컴 정치1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