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맹탕 청문회
세월호 7시간 3차 청문회, 새로 드러난 사실 없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규명하기 위한 14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3차 청문회에서도 새롭게 확인된 사실은 없었다. 다만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약 한 달 뒤인 2014년 5월 중순경 미용시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집무실에 없었던 사실은 김장수 전 대통령국가안보실장(현 주중 대사)을 통해 거듭 확인됐다. 김 전 실장은 “(당시 박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 몰라) 보좌관을 시켜 집무실과 관저로 (세월호) 보고서를 1부씩 보냈다”며 “보좌관에게서 ‘(박 대통령이) 집무실에 안 계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날 의원들의 질문은 박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에 집중됐다.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은 박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본 뒤 “(주름살 제거를 위한) 필러 시술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박 대통령에게 어떤 미용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뿐 아니라 청문회에 참석한 모든 의료인이 “미용시술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누군가 거짓말을 했거나 ‘제3의 비선 의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안보와 직결됨에도 청와대 공식 의료체계가 붕괴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김 원장은 2014년 2월부터 별도의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고 수차례 청와대를 드나들었다. 대통령 자문의였던 김상만 전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 역시 “자문의 임명 전부터 여러 차례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에게 태반주사를 놓았다”고 진술했다. 이날 의료진들을 통해 박 대통령이 얼굴 경련과 비대칭, 면역기능 이상을 앓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청와대 이영선 윤전추 행정관은 연가를 이유로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특위는 이들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두 사람 모두 동행명령 이행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차 청문회는 '정윤회 문건 부터 정유라 특혜까지'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5일 청문회를 계속 이어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비리를 알린 정윤회 문건과 정유라씨 입학 비리 의혹 등을 집중 파헤친다. 국조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제4차 청문회를 열고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최순실 국정 인사 비리, 정유라씨 입학 특혜 의혹 관련 증인과 참고인 20여명을 불러 진실을 규명한다. 청문회에는 세계일보 조한규 전 사장, 한용걸 전 편집국장 등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된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의 관련자들이 증인으로 나선다.
문건 유출자로 알려진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은 관련 재판이 상고 중인 점과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한일 전 서울경찰청 경위도 재판과 정신과 심리치료를 이유로 나오지 않는다. 박 대통령의 측근비리를 내사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은 증인으로 출석한다. 최순실씨의 존재를 알았는지, 내사는 어느정도까지 진행됐는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에 대한 질문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파헤치는 계기가 된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관련 미르재단 김형수 전 이사장, 김영석 전 이사,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정동구 전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은 청년해외봉사 프로그램 차 우간다 쿠미대 방문을 이유로 불출석한다. 최순실씨 국정 인사 개입에 대한 의혹 해소를 위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출석한다. 김 전 장관은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CF감독 출신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추천으로 장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라씨 이화여대 입학비리를 두고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 김경숙 전 체육대학부 교수, 김혜숙 교수 등도 출석한다. 다만 박재홍 전 승마국가대표 감독은 생업 지장 및 박 감독의 실 거주지와 국회와의 원거리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정윤회 전 박근혜의원 비서실장은 주소지가 불분명하고 연락이 두절돼 증인출석요구서가 송달되지 못했다. 다음은 4차 청문회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이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박재홍 전 승마국가대표 감독 *정윤회 전 박근혜의원 비서실장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 *한 일 전 서울경찰청 경위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한용걸 전 세계일보 편집국장 *최경희 전 이대총장 *김경숙 전 이대 체대학장 *윤후정 전 이대명예총장 *정수봉 대검 정보기획관 *박기범 승마협회 차장 *금보아 이대 의류학과 학생 *이혜지 이대 의류학과 학생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김영석 전 미르재단 이사
*김종덕 전 문화제육관광부 장관 *김한수 전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행정관 *김형수 미르재단 전 이사장 *김혜숙 이대 교수 *남궁곤 이대 교수 *류철근 이대 교수 *심동섭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이규혁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이한선 전 미르재단 상임이사 *정동구 전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 *최원자 이대 교수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 *조현일 세계일보 기자(참고인) *김준모 전 세계일보 팀장(참고인)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참고인)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