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문의 김상만, ‘길라임·靑·안가’ 표기, 관저 파우더룸에서도 진료
차움의원의 진료기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길라임으로 표기돼 있다. 김상만 자문의가 그 이유를 채널A 취재진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또 진료기록에 적힌 '청'과 '안가'라는 명칭의 비밀에 대해서도 밝혔다. 차움의원 진료기록부에 적힌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은 '길라임'으로 표기되었는데 이는 유명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이라 더욱 화제가 됐었다.
김상만 대통령 자문의는 '길라임'이라는 예명을 쓴 건 박 대통령 자신이 아니라 차움의원의 임의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길라임은 병원 간호사가 만든 가명이라는 것이다. 김 자문의는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2011년부터 길라임이라는 예명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자문의는 최순실이 약품을 대리 처방받을 때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청'과 '안가'라고 적힌 진료기록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청은 청와대 의무실로 간 것이고 안가는 관저로 가져간거에요. 그는 “누가 가져간 것이에요?”라는 질문에 “제가 가져갔어요. 직접"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직접 청와대로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들고 갈 때 진료기록부에 적어 놓은 글이고, '청'은 청와대 의무실을, '안가'는 관저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김 자문의는 또 대통령 안가에는 가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청와대 내부에서 박 대통령이 수시로 진료를 받은 곳은 관저에 있는 파우더룸이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왜 청와대 의무실이 아닌 관저 내 비밀스러운 공간을 애용했을까? '비선 진료' 의혹이 불거진 뒤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칩거 중인 김상만 대통령 자문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의무실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도 진료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파우더룸 같이 있긴 한데, 방이 하나 있는데, 그게 제 라인이에요."라고 말해 대통령 관저 안에 있는 '파우더룸'에서도 진료를 했음을 밝혔다. 그는 다만 박 대통령을 독대한 채 진료한 적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왜 의료시설이 갖춰진 청와대 의무실이 아닌 관저 파우더룸을 진료 공간으로 이용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