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당일 간호장교는 3명
세월호 참사 당일 ‘간호장교’가 누구인가에 대한 논란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거론되는 간호장교는 세 명으로 이들의 행적에 대한 개별 추적이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을 풀 중요 키(Key)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간호장교의 청와대 출장은 기록에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고, 국방부는 28일 수도병원이 아니라 서울지구병원 소속 간호장교가 청와대에 있었다는 최근 JTBC TV 보도에 대해서 시인했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그동안 ‘국군수도통합병원 소속 A 간호장교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보도를 부인해왔다. 수도통합병원 소속 간호장교가 아니라 서울지구병원 소속 간호장교 B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 간호장교가 미국 유학 중이라는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참사 당일의 행적에 대해서는 더 이상 밝히지 않았다. 미국 연수가 정상적인 선발 절차를 거쳤다고만 공개했을 뿐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해당 간호장교는 지난해 8월 위탁교육선발심의위원회 등 정상적 절차를 거쳐 선발돼 지난 8월에 출국, 현재 미국 텍사스에서 해외연수 중”이라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의무학교에서 간호장교 대상의 중환자 간호과정을 밟고 있다”면서 “내년 1월 들어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시간대에 근무한 국군 서울지구병원 소속 간호장교가 다른 인물이라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당일 B 대위뿐 아니라 C 대위도 근무했으며 시술을 위한 주사제를 놓았다면 B 대위나 C 대위일 것”이라며 “C 대위는 예편해 현재 국내에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고 당일 C 대위가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국군 수도지구병원 소속으로 청와대에 파견되는 간호장교는 국방부가 아니라 청와대 경호실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사태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세월호 7시간의 핵심증인 중 한 명인 간호장교의 소재 파악이 거의 됐다. 국내 모처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폭로해 관련 및 사실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간호장교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 중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가 시술행위에 참여했느냐는 질문에는 “말할 위치가 아니며 아는 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역 간호장교의 임무에 대한 사항이니 확인해달라’는 기자들의 거듭된 요청에 “확인해보겠지만 답변을 드릴 수 있을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국민적 의혹에 대해 간단하게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면서도 ‘청와대 경호실 소관’을 이유로 들어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청와대 소관 업무여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