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미용과 ‘세월호 그날’의 의혹
박 대통령이 취임 직후 주치의에게 태반주사 등 영양주사를 놔달라고 먼저 요구했고, 이를 주치의가 거부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해당 주치의가 물러난 뒤 청와대에는 각종 주사제가 대량 반입됐다. 대통령 초대 주치의를 지낸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박 대통령이 취임 직후 영양 주사제를 요구했다고 KBS 취재진에 밝혔다.
이 병원장은 대통령이 태반주사 등 영양주사를 놔달라고 먼저 요구했지만, "의학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이를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을 통해 태반주사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대학교수의 입장에서 근거도 희박한 영양 주사를 대통령에게 놓을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후 이병석 병원장은 2014년 9월 주치의에서 물러났고, 그 뒤를 서창석 현 서울대병원장이 이어받았다.
대통령의 건강이 국가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유영하 변호사 말대로 여성의 미용?에 관한 사생활 보호도 일리가 있고 당연하지만 이 문제가 대통령의 단순한 사생활 보다 아직 의혹이나 300여명의 죄없는 아이들의 생명이 꺼져가는 순간, 미용시술 때문에 대통령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면 언론은 독자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익적 의무가 더 크기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음을 본보도 밝힌다. 특히 유변호사가 특별히 첫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여성의 사생활 운운 하면서 언급한 것 자체가 왜 언급을 굳이 했는지 너무나 수상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영양 주사제가 청와대에 본격 반입된 것도 서창석 현 서울대병원장으로 주치의가 바뀐 시점이었다. 이 시점에 태반주사는 물론 '마늘 주사'와 '백옥 주사' 등 모두 14종류, 주사제 1500여 개가 청와대로 들어갔다. 신현영(서남의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태반 주사는) 치료에 효과에 대한 강한 믿음이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주로 하시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제한적인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는거죠."라고 말해다.
또 이병석 병원장은 자문의인 김상만 씨가 자신과 상의 없이 대통령을 독대해 영양주사제를 놓는 사실을 몇 차례 사후에 보고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진료기록은 자신이 아는 한 없다면서, 자신이 원해서 주치의를 그만둔 것 아니라고 밝혔다. 또 앞서 보도되기로 ‘최순실(60·구속기소) 성형외과’로 알려진 김영재(56) 성형외과 의원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병원이 휴진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이 병원의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에는 이날 프로포폴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병원장은 당일 골프치고 장모를 시술했다고 해명했지만 누구도 그 말을 믿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병석 병원장의 진료기록들 만으로 대통령의 당일이 모두 설명될 일이 아니게 되었기에 검찰수사와 특검에서 명확히 밝혀져야 국민의혹이 해소될 것 같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