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안종범의 꼴불견 국정농단
검찰, 안종범 자택서 핵심 증거 발견 "관계자 진술도 확보“
최순실도 모르고 K스포츠재단도 모른다고 부인해 온 안종범 전 수석의 피의자 소환은 자택에서 발견된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비롯한 핵심 증거들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안종범 전 수석의 자택과 청와대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었다. 강제 모금과 최순실 관련 의혹들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기 위해서였다. 검찰은 청와대 사무실에서 핵심증거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그런데 의외로 검찰은 청와대에 앞서 압수수색한 안 전 수석의 자택에서 핵심 증거들을 발견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의 집에서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결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휴대전화가 여러 대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사무실에서가 아닌 자택에서 핵심 증거들을 확보됐다는 것은 안 전 수석이 증거들을 집으로 옮겼거나, 자택에 대해서는 미리 대비를 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또 지난달 25일 소환한 K스포츠재단 노 모 부장으로부터도 안 전 수석의 혐의에 대한 핵심 진술을 얻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노 씨는 최 씨와 딸 정유라 씨의 독일 숙소를 구해줄 정도로 최 씨의 최측근이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혐의를 부인하던 안 전 수석이 최근 지인들에게 "모든 일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순실, 매주 일요일 저녁때 靑 대통령 관저 드나들었다
최순실이 정기적으로 일요일 저녁 청와대를 들른 것으로 2일 최종 확인됐다. 청와대 및 경찰, 여권, 최씨의 측근들 말을 종합하면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 집권 초기부터 청와대 대통령 관저를 드나들었다. 최씨는 정권 출범 초기에는 시내 S호텔에 자신의 차를 주차시켜 놓은 뒤 청와대에서 마중 나온 차를 타고 청와대를 출입했다. 그러나 1년쯤 지나고부터는 최씨는 자신의 차를 직접 몰고 청와대 경내로 들어왔다. 출입구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정문(11문)이 아닌 영빈관 쪽 시화문이었다. 최씨를 이동시킨 것은 이영선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 대개 전담했다.
최씨는 일요일마다 대부분 들어오다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진 2014년 11월 말부터 6개월가량은 출입하지 않았다. 이때는 최씨의 남편인 ‘정윤회씨가 청와대 차량을 이용, 청와대를 출입해왔다’고 알려졌었다. 최씨는 오후 5~6시 사이 고정적인 시간대에 들어왔으며 오후 8~9시쯤 나갔다. 최씨가 들어오는 일요일 저녁에는 대부분 비서관 3인방이 관저에 모였으며 최씨와 대화를 나눴다.
이와 같은 사실은 “관저와 관저 주변을 담당하는 경호 공무원과 청소 및 식당 담당 기능직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강 널리 알려진 사실들”이라고 한 인사는 서울신문에 증언했다. 이 인사는 “최씨는 단 한 차례도 잠을 자고 간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부분 대통령을 독대한 것으로 추정되나 대통령과 식사는 함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최씨는 일요일에는 항상 단독으로 들어왔으며 평상시 출입은 삼갔다. 단 해외 순방을 앞두고는 의상 등의 문제로 평일에 몇몇 사람을 대동하고 드나들기도 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