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낙하산 ‘김형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인사전횡, 여직원 성추행 의혹
김형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뒤 사직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종합감사에서 신동근 더민주 의원은 김형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김형태 사장은 ‘황신혜 밴드’의 리더 출신이다. 김씨는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여성문화분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대통령 소속 정책자문위원인 ‘문화융성위원회’ 문화산업분야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김씨는 2014년 6월 재단 사장에 임명됐다. 박근혜 대통령측 ‘낙하산 인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국감장에서 신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피해 여직원은 김형태 사장이 회식 도중 노래방에서 "내 임기 동안 승진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말하며 본인의 옆자리에 앉을 것을 강요했다. 또 "허리에 손을 두르고 얼굴을 비비며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김 사장이 이후 해당 여직원에게 사직을 강요하다 거부당하자 지난 8월 야외에서 음료를 판매하는 가판대로 발령을 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밖에 김 사장이 또다른 여직원에게 "내일 우리 집에 와서 청소 좀 해달라"며 지저분한 집안 풍경 사진을 SNS를 통해 보내거나 창립기념일 워크숍에 참석한 신입 여직원 4명을 불러내 특정 포즈를 요구하며 '발' 사진을 수차례 촬영하며 수치심을 줬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아니다. 여직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제가 기관장으로서 자질이 부족해서 표현이나 방식이나 여러가지는 부족했다고 분명이 인지한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철저하게 감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고 문체부도 즉시 감사에 착수했다.
“인사 전횡 정도가 아니라 김형태 공화국”
김형태 사장은 취임 후 수명의 지인들을 채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씨와 대학동문인 고아무개씨를 문화산업부장 자리에 앉혔고 김씨와 친분이 있는 홍대 인디밴드 멤버를 전문계약직 과장으로 채용했다. 이 외에도 김씨의 지인들을 3·4급 팀장, 전문계약직으로 채용한 정황도 직원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 한 언론에 제보한 제보자 C씨는 “인사 전횡 정도가 아니라 김형태 공화국”이라며 “김형태 사장이 취임한 뒤 2년 동안 퇴사자가 줄을 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형태 사장은 내가 사장인데, 내가 하라면 하라는 식의 말을 늘 입에 달고 살았다”며 “공공기관인데 사장 개인의 횡포가 너무 심했다”고 전했다.
피해 여직원이 김형태 사장의 눈 밖에 나기 전에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직원은 “지난해 2월 수습사원이던 당시 김형태 사장이 노래방에서 허리에 손을 두르고 자신의 얼굴을 A씨의 얼굴에 밀착하는 등 수차례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김형태 사장은 “바닷가에서는 비키니를 입어야지”“비키니 쫙 입고 비치발리볼도 해야 볼 만하지”“너는 하체가 예쁘니 옷을 올려 입어야 한다” 같은 성희롱 발언을 일상적으로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피해여성과 노조는 김형태 사장을 강제추행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