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가 온다
올해 추석상차림, 전통시장 23만원, 대형유통업체 31만원 선
2016년도 민족최대 명절중의 하나인 한가위(추석)가 어김없이 다가왔다. 그러나 서민들의 얼굴을 그리 밝지가 않다. 추석물가가 급등해 서민들의 추석 차례상 차림에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추석을 1주 앞두고 최종 발표한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과 선물세트 가격조사 결과 전년대비 전통시장은 8.3%, 대형유통업체는 12.5%나 올랐다. aT가 8월 24일과 31일, 이달 7일 등 3차례에 걸쳐 전국 17개 지역 전통시장 16개소와 대형유통업체 25개소 등 41개소를 대상으로 추석 차례상 성수품 28품목의 구입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2만 3000~22만 5000원, 대형유통업체는 31만 6000원~32만 9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0.3%, 대형유통업체는 3.7% 각각 상승한 가격이다. 이는 차례상 차림 비중이 가장 큰 쇠고기가 사육두수 감소로 인해 가격이 지속 오름세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5개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 중인 추석 선물세트(7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표고버섯(흑화고 420g)은 7만 3000천원으로 전년대비 17.0%, 굴비(1.2kg)는 14만 7000원으로 6.4%, 곶감(1.5kg)은 6만 2000원으로 6.1% 하락했다. 이에 반해 쇠고기(한우갈비 3kg)는 25만 4000원으로 전년대비 33.7%, 배(7.5kg)는 4만 6000원으로 9.5%, 사과(5kg)는 4만 6000원으로 2.2% 올랐다.
aT 관계자는 “지난 3주간의 가격추이 및 주요 성수품의 수급상황을 감안할 때 남은 추석 성수기 동안 큰 가격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추석맞이 직거래 장터나 특판장 및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알뜰하게 차례상을 준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거래장터와 특판장 등의 위치나 행사정보는 인터넷 ‘싱싱장터(www.esingsing.com)’를 통해 검색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은 ‘싱싱장터’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사용자가 위치하는 지역의 특판장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aT가 제공한 추석 차례상 구입비용 및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정보는 aT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석 상차림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추석은 공식적으로 3일간 연휴지만 12~13일까지 휴가를 내면 9일간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가족들과 함께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날씨로는 가을을 느끼기 어렵지만 '추석'이란 절기는 접시마다 소복이 올린 추석 음식의 향수를 불러온다. 마트에 가면 언제든 먹을 수 있는 명절 음식이지만, 어머니가 손으로 덥석덥석 부친 전 맛만은 못하다. 추석 차례상은 보통 각 지방에 따라 특산물이 다르기 때문에 상차림에 들어가는 음식이 가정과 지역에 따라 모두 다른데 이럴 때는 기본적으로 해왔던 음식이나 집안 어르신들이 말씀해주시는 것을 따라가면 좋다.
차례 상의 기본 원칙은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좌우 균형을 잡는데 있다. 보통 ‘신위’가 놓인 곳을 북쪽으로 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동쪽, 왼쪽은 서쪽으로 구분한다. (음식뿐만 아니라 차례를 지낼 때는 동쪽엔 남자들이, 서쪽엔 여자들이 자리한다) *생동숙서 - 날 것은 동쪽, 익힌 것은 서쪽, *건좌습우 - 마른 것은 왼쪽, 젖은 것은 오른쪽, *접동잔서 – 접시는 동쪽, 잔은 서쪽, *어동육서 - 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 *두동미서 –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좌포우혜 - 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조율이시 - 서쪽에서부터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배열, *홍동백서 - 붉은 과일은 동족, 흰 과일은 서쪽,
올바른 상차림에서 음식 위치는 *1열 - 면, 술잔, 시접, 밥, 국, 떡, *2열 - 육전, 육적, 소적, 어적, 어전, *3열 - 육탕, 소탕, 어탕, *4열 - 포, 나물, 간장, 침채, 식혜, *5열 - 대추, 밤, 배, 곶감, 사과, 강정 등으로 위치한다. 음식의 개수나 종류는 지역과 가정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다. 가정마다 차례상에 오르는 음식이 다르기 하지만 전통적으로 차례상을 차릴 때 올리지 말아야 하는 음식이 있다. 과일 중에서 복숭아는 혼령을 쫓는 힘이 있다고 해서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다. 생선은 꽁치, 멸치, 갈치 등 끝이 ‘치’로 끝나는 생선은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다. 이면수 같은 비늘이 없는 생선은 비린내가 강해 올리지 않고 잉어, 붕어 같은 비늘이 그대로 붙어있는 생선도 제사상에는 올리지 않는다. 마늘이나 향이 강한 양념, 붉은색의 음식은 혼령이 싫어한다 해서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다.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추석)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스포츠닷컴 편집국, 기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