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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맨 이인원 가는 길, 조문행렬…신동빈 회장 '눈물’

posted Aug 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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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맨 이인원 가는 길, 조문행렬신동빈 회장 '눈물

 

롯데맨()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가는 길에 롯데 관계자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아침 일찍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전 937분 임직원들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이 부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 실장(사장), 소진세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등 장례위원들은 먼저 조문을 마치고, 신동빈 회장을 보좌했다. 940,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엄숙한 표정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렸다. 짙은 감색 슈트에 검은 넥타이, 하얀색 셔츠를 입은 신동빈 회장은 아직 조문을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눈이 붉게 충혈돼 있었다.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나중에 이야기하자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기자단을 뒤로한 신동빈 회장은 비통한 표정으로 영정에 헌화를 하고, 3분간 묵념했다. 신동빈 회장이 고개를 숙이자 임원들이 뒤따랐다. 짧은 묵념을 마친 뒤엔 15분간 유족의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눴다. 신동빈 회장은 유족과 대화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파란 린넨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일부 임원들은 유족과 대화를 나누는 신동빈 회장을 두고 먼저 빈소를 나왔다. 표정은 좋지 않았다. 울먹이며 힘든 발걸음을 옮기는 이도 보였다. 빈소에는 울음소리만이 퍼졌다.

 

신동빈 회장은 15분간의 조문을 마치고 30여 분간 식당에 앉아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 소 사장,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등 임직원들과 고인을 기렸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진세 사장은 신동빈 회장 맞은편에 앉아 조용히 대화를 나눴다. 간간이 이정욱 롯데삼동복지재단 상무 등 조문객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빈소 입장 후 50여 분이 지난 1030분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재 심정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목이 메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물이 쏟아지는지 파란 손수건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리기도 했다. 이내 곧 질문에 답하려는 듯 보였으나 서러운지 마른 기침만 뱉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결국 취재진에 아무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서울아산병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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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 개인적인 심정에 대해선 말할 거리가 없다"그룹 차원에서 이번 조문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 조문 이후 롯데그룹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이 부회장의 아들 정훈씨와 며느리 방근혜씨가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의연하게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 옆을 지켰던 황각규 사장은 자리를 떠나며 “(이인원 부회장이)더 살아계셨으면 훌륭한 롯데를 만들어주셨을텐데 안타깝다검찰 수사를 받기 전날 (이인원 부회장과)통화했다. ‘수사 잘 받고 와라. 힘내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서형수 더불어민주당(경남 양산을) 의원은 롯데백화점에서 이인원 부회장과 일했던 인연으로 찾아왔다고인은 열정적이고 객관적인 시야를 지닌 분이었다고 말했다.

 

박송완 롯데캐피탈 사장,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 이영일 롯데케미칼 전 사장도 정오를 전후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박송완 사장은 검찰이 비자금 조성 관련 표적 수사를 벌인다는 의견에 어떻게 생각하느냐’, ‘고인과의 마지막 통화는 언제였냐등의 질문에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의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는 평일 조용한 시간에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은 발인 이전 한번 더 빈소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발인 일시는 30일 오전 730,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롯데그룹 정책본부 관계자는 신 회장이 발인날인 30일쯤 다시 한 번 빈소를 찾지 않을까 싶다.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자살사건 수사 사실상 마무리

 

한편, 경찰은 이인원(69) 부회장의 자살사건 수사를 사실상 끝냈다. 아직 이 부회장의 최종 부검결과가 남아있지만, 전형적인 자살사건이라는 결론에 따라 마지막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경찰서는 최종 부검결과가 도착하는 대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이 부회장의 행적과 생전 통화내역, 부검, 유족 조사 등에 대한 수사를 마쳤으며, 이같은 수사에서 특이한 범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 부회장은 지난 25일 오후 10시께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운동하러 간다"며 나와 곧바로 사건 현장인 양평군 서종면으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자살 현장 30인근의 음식점에 차량을 주차하고 내렸으며, 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집에서 발견된 이 부회장의 휴대전화도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자살을 암시하거나 자살과 관련된 통화하는 등의 특이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결과 목 부위 삭흔(목 졸린 흔적) 외 손상은 관찰되지 않아 전형적인 목맴사로 추정된다"1차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바 있다. 국과수의 최종 부검결과는 3주가량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 직후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고 현재 서울 아산병원에 빈소가 마련됐다. 한편, 현장 인근 이 부회장 차 안에서 발견된 A4용지 4장 분량의 자필 유서에는 롯데그룹에 비자금이 없다는 언급과 지인들에게 전하는 사과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검찰, “수사일정 차질있지만 총수일가 혐의입증, 계속수사

 

또다른 한편, 서울중앙지검 롯데그룹 수사팀은 26일 이인원(69) 롯데 정책본부장(부회장)의 자살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수사 일정의 문제일 뿐 신동빈(61) 회장 등 총수일가의 혐의 입증에는 지장이 없어 애초의 방향대로 수사를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불행한 일이 일어난 데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이 자살을 통해 (오너 일가 등) 다른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자살 동기에 대해서는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이 부회장의 자살 원인이 아니냐는 재계 일각의 주장에 대해 초기부터 무리한 방식을 동원하거나 (조사) 당사자를 과도하게 압박하는 수사는 지양했다고 반박했다. 각종 비리 혐의에 대한 그룹 총수의 책임을 묻기 위해 시작된 수사였던 만큼 이 부회장에 대한 개인비리를 수사하거나 이를 통해 압박하는 일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부회장이 유서에 롯데 비자금은 없다는 취지를 담은 데 대해서는 정책본부 차원에서 조성된 비자금은 없다는 말 같다며 비자금 수사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부회장의 자살로 수사 일정은 다소 늦춰지게 됐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장례기간 동안 롯데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다음주로 예정됐던 수사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건설 등 계열사 수사와 관련된 소환 조사도 일시 중단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르면 9월 초부터 신격호(94) 총괄회장 및 신 회장,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57)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줄줄이 진행한 후 수사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정을 조정하는 문제일 뿐 신 회장 등에 대한 범죄혐의 입증에는 장애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해 물어볼 것은 많았지만 그 분 진술이 없다고 수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신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배임 혐의를 입증할) 물적 증거가 많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황각규(61)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도 조사 과정에서 그룹의 비위 혐의에 대해 일정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오전에 소환된 황 사장이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한편 본인의 요청에 따라 적극적인 해명이 이어지면서 조사가 2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황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는 아직 검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리아세븐, 롯데정보통신, 롯데닷컴 등 계열사들이 수 차례에 걸쳐 부실 계열사인 롯데피에스넷에 4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하도록 주도한 혐의(배임)등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각종 비자금 조성 및 운영과정에서의 정책본부 역할 및 신 회장 등의 지시 여부를 규명하는 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비자금 조성 사실 자체를 입증할 수는 있어도 그룹 내 주요결정을 총괄했던 이 부회장의 진술이 추가 수사의 중요한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스포츠닷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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