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 사망자 13명, 폭탄 고지서 서민들 눈앞에
올여름 온열질환자 500명 사망자 13명
연일 지속되는 폭염, 시민들은 지쳤다. 폭염은 낮뿐만 아니라 밤중에도 가마솥더위로 계속되고 있다. 올해 밤사이 온열질환에 걸려 응급실을 찾은 사람이 5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질병관리본부(KCDC)의 온열질환자 감시체계 집계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5명 중 1명은 실내에서 온열질환에 걸린 경우였으며 4명 중 1명은 30대 이하였다. 폭염이 이어지는 만큼 노인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젊은층도 온열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3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천719명(사망자 1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작년 전체 온열질환자수(1천56명)의 1.63배에 달하며 2014년 환자수(556명)의 3.09배나 된다.
감시체계는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의 신고로 응급실 방문자만 온열질환자로 집계되는 만큼 응급실 혹은 병원을 찾지 않은 온열질환자의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온열질환자의 대다수는 오전 10시~오후 6시 낮에 나왔지만, 4명 중 1명꼴인 27.7%(476명)는 저녁부터 밤사이인 오후 6시~익일 오전 10시 사이에 온열질환에 걸렸다. 온열질환의 위협에서 실내도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발생장소의 79.0%(1천358명)는 실외였지만 집, 건물, 작업장, 비닐하우스 등 실내도 21.0%(361명)나 됐다. 온열질환자 중 26.8%(460명)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온열질환에 고령자가 가장 취약했지만, 30대 이하도 25.8%(444명)이나 됐다. 질환별로는 열탈진 환자가 891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393명), 열경련(227명), 열실신(131명) 순이었다.
전기요금 폭탄 고지서 서민들 눈앞에 당도
이런 상황에 가정용 누진제로 인해 우려됐던 '전기요금 폭탄' 고지서가 일반 서민들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말로만 듣고 걱정했던 가정용 누진제 '위력'이 실제 가계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돼 이달 말까지 납부해야 한다. 모 언론의 기자 보도에 따르면, 광주 서구 일반주택 사는 모씨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사용한 전기요금을 휴대전화 문자로 고지받았다. 전달 전기료 12만원 가량을 납부한 그는 이달엔 32만9천여원이 청구됐다. 자영업을 하는 그는 전달에는 489kWh 사용해 12만5천원 가량 요금이 나왔으나 이달에는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전기 사용량은 두 배에 미치지 못했으나 누진제 때문에 요금은 3배가량 뛰어오른 것이다. 그는 16일 "지난달 중순부터 열대야가 시작돼 에어컨을 하루 6∼8시간 틀었더니 요금이 이렇게 많이 나왔다"며 "매달 검침일이 9일인데 이달 10일 이후에도 에어컨을 풀로 가동하고 있어 내달에도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광주 일반주택에 거주하는 모(50)씨도 전달에는 300kWh를 사용해 전기요금이 6만2천원가량 나왔는데 이달에는 500kWh 정도 사용해 전기요금이 12만원 가량 부과돼 두 배가량 증가했다.
그는 "정부에서 누진제 불만을 억누른다고 전기요금 20%를 할인해준다고 했는데 체감이 되지 않는다"며 "이달에는 여름 휴가비 등 가계지출도 많은데 전기요금까지 늘어나 가계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외 일반 주택과 달리 12∼13일께 전기 사용량 검침을 한 뒤 20일 전후로 고지서가 각 가구에 전달되는 아파트 주민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한 주민은 "아이들이 방학이어서 더위를 이기지 못해 밤낮없이 에어컨을 틀었다"며 "무더위가 이달 말까지 지속한다고 해 다음달에도 전기요금이 20만∼30만원 가량 나올 것 같은데 빠듯한 살림살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에는 추석이 끼어 시댁과 친정에 용돈과 선물을 해야 하는데 서민들에겐 전기요금 폭탄 때문에 쪼들린 추석을 쇠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당연히 야당들은 이 문제를 벼르고 있다. 하지만 야당입장이 아니라고 해도 일반 서민입장에서는 여권과 정부가 무척 원망스러운 것으로 취재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권의 확실하고 근원적, 근본적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