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일부 개각, 시민들 "실망"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각료의 일부 개각을 단행했다. 박대통령은 16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조윤선 전 여성부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환경부 장관에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을 각각 내정하는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김성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조윤선 내정자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조예가 깊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김재수 내정자는 30여년 간 농림·축산·식품 분야에 재직하며 농식품부 1차관, 농촌진흥청장 등 주요 직책을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조경규 내정자에 대해서는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 등으로 재직하며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조정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왼쪽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재수 농수산유통공사 사장, 환경부 장관에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
또 박 대통령은 국무조정실 2차장에 노형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 정만기 대통령산업통상자원비서관, 농촌진흥청장에 정황근 대통령농축산식품비서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박경호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임명하는 등 차관급 4명에 대한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개각과 함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현재 우 수석에 대해서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이 진행 중이다.
특별감찰관은 해당 공무원의 재임 중 행위만 감찰 대상으로 한다. 법정 감찰 기간이 한 달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23일까지는 마쳐야 한다. 여권 내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번 주말을 전후해 어떤 형태로든 우 수석 문제를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강남 부동산 매각과 '가족 위장 회사' 설립 의혹 등 재임 전 문제들은 여전히 논란으로 남고 있다. 이와 관련, 야당들은 이미 우 수석의 국회 출석을 통한 사실상의 '청문회'를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 상임위가 시작되면 야당의 출석 요구를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우 수석이 '더 이상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명분을 걸고 스스로 물러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경선 과정에서 "(우 수석 문제는) 본인이나 정부, 여당 모두에게 큰 심적 부담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국민 화합과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 단합과 경제 활성화 노력을 강조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자신감'도 주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우리가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뛴다면 '제2 한강의 기적'도 이뤄낼 수 있다"고 하는 등 자긍심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런 말 들을려고 분노한 것이 아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병우 수석이다. 사람이 얼굴도 두껍다. 이 정도 했으면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 아닌가? 나는 늘 야당 지지자가 아니었고 지금도 그렇다. 정말 실망이다.” 라고 분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어떤 이는 “그곳도 다 아실텐데 무얼 말하나? 이제 말을 하기도 싫다”고 기자에게 지적했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