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신임 당대표 '이정현 의원' 선출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는 이정현 의원의 날이었다.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당 대표에 선출됐다. 또 4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은 친박계인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의원이 선출됐다. 비박계에서는 강석호 의원이 3위로 최고위원에 입성했다. 아울러 1명을 뽑는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박계인 유창수 후보가 비박계인 이부형 후보를 꺽고 당선됐다.
당의 새 지도부를 친박계가 장악을 하게 되면서 지난 4·13 총선 참패 이후 불거진 '친박 책임론'은 다소 물타기될지도 모르게 되었다. 또 2012년 황우여 대표 이후 4년만에 친박계가 당권을 차지하게 되면서 비주류의 세(勢)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거나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신임 이정현 당 대표는 일반·책임당원, 대의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70%)와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한 결과 총 10만8738표의 유효표 가운데 4만4421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을 통틀어 보수 정당에서 호남 출신 당 대표가 탄생한 것은 당은 물론 헌정사상 최초로 있는 일이다. 정병국·김용태 후보와의 단일화를 바탕으로 비박계 단일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주호영 의원은 3만1946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주영 의원이 2만1614표로 3위, 한선교 의원이 1만757표로 4위를 차지했다. 또 8명이 출마한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박(親 박근혜)계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조원진 의원이 3만7459표를 얻어 1위, 이장우 의원이 3만4971표로 2위를 차지했다.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은 3만3855표를 얻어 3위, 친박계인 최연혜 의원이 2만7080표로 4위를 차지했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정용기, 함진규, 이은재 의원과 정문헌 전 의원은 탈락의 쓴잔을 마셔야만 했다. 임기 2년의 이번 지도부는 2018년 8월까지 집권당을 이끌면서 박근혜 정부 후반기를 뒷받침하는 한편 당내 해묵은 과제인 계파갈등을 해소해야 하고, 오는 2017년 12월 대선 경선을 관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고 있다.
신임 이정현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지금 이순간 부터 새누리당에 친박, 비박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며 "당연히 패배주의도 지역주의도 없음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혹여 경선 과정에서 저의 언행으로 마음이 상했다면 사과한다"며 "우리 모두 지난 일들을 툭툭 털어버리고 함께 하고 함께 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영어로 "Do Together, Go Together"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가치를 지키는 새누리당을 만들어가겠다"며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다시 찾아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닷컴 취재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