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도자에 전향적 역사인식 촉구
반롬푀이 의장 "남북한 관계개선·한반도 비핵화 지지"
(브뤼셀·도쿄=연합뉴스) 송병승 이세원 특파원 = 박근혜 대통령은 현재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정상회담을 한다면 "양국 관계 악화라는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8일 말했다.
서유럽 3개국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한국-EU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지도자들의 전향적 역사 인식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뿐 아니라 역사인식에 대해 퇴행적인 발언을 하는 일부 지도자들 때문에 한국 국민이 계속해서 상처받고 있다"고 말하고 "정상 간 회담을 하면 양쪽 국민은 모두 좋은 소식이 나오기를 바라는데 그렇게 되지 않으면 더 실망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이 '그것은 문제가 될 게 없다. 과거에 그게 뭐가 잘못됐느냐'는 입장이라면 회담을 해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본 지도자들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상처를 입은 국민의 마음이 정상회담에 같이 실려야 회담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박 대통령은 덧붙였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냉각된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양국이 공유하는 민주주의나 전략적 이익을 기반으로 해결을 모색하기 바란다"고 답했다.
독도 갈등은 국제법에 기반해 해결해야 하며 EU는 어느 편도 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롬푀이 의장은 최근 남북한 관계 개선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말하면서 개성공단 가동 재개를 사례로 들었다.
반롬푀이 의장은 박 대통령이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지속적이고 단호한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EU는 북한을 국제사회의 신뢰할 수 있는 일원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지지하며 이것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