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의원 김수민, "얼굴두께도 전국구 비례대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뻔뻔한 모습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주목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은 4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오전 내내 꼿꼿이 자리를 지킨 반면, 같은 당 박선숙 의원은 검찰 조사 이후 여태껏 여의도에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검찰 출두 전만 해도 국회에서 김수민 의원은 기자들을 피해다녔고 박 의원은 다른 의원과 다를 바 없이 행동했다.
김수민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 11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주색 상의와 하얀 스커트를 입고 나타난 김 의원은 본회의장에 입장하며 동료 의원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건네는 등 뻔뻔하게도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 의원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연설에 이은 대정부질문에 집중했지만 보고있는 시민들의 질타가 난무한 날이었다. 이날 오전 본회의가 정회되자 기자들은 김 의원에게 몰려가 '안철수 천정배 대표의 사퇴 책임을 통감하느냐' 등 50개 가량의 질문을 던졌지만 그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를 따라가던 한 기자가 중심을 잃고 비틀대자 살짝 웃음 띤 표정을 짓기도 했다. 취재진을 따돌리려 황급히 자리를 뜨던 이전과 달리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반면 같은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박선숙 의원은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박 의원이 어디 있는지, 왜 불참했는지 말할 위치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박 의원의 행방을 묻는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연신 "말하기 곤란하다"고만 답했다. 국민의당 '김수민 사태'가 본격화된 9일 이후에 김 의원은 당 정책워크숍에 16차 이후 계속 불참한 반면, 박 의원은 검찰 조사를 코 앞에 둔 지난 22일 18차 워크숍까지 참석한 바 있다.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의원은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나타나고, 열심히 당내 행사에 참석했던 의원은 두문불출 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때 사무총장과 홍보위원장으로 호흡을 맞춰 총선을 지휘했던 두 의원의 운명이 검찰 수사를 거치며 이처럼 엇갈리고 있는 듯 하다. 한편, 국민의당은 검찰수사가 끝난 후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사건이 불거진 마당에 보이는 김수민 의원의 모습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지 매우 뻔뻔한 태도로 국회를 출입하고 있어 시민들의 질타가 가중되고 있다. 한 시민은 “뻔뻔의원 김수민, 국민은 안중에도 없나? 초선의원이 선배들에게 배운다는 것이 뻔뻔함이냐?” 며 분노했다.
스포츠닷컴 취재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