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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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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오병윤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7일 국회 본청앞 농성장에서 '헌정유린 긴급조치 부활, 유신독재 반대 민주수호 통합진보당 투쟁본부 중앙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3.11.7 jjaeck9@yna.co.kr
당 소속 기초의원들도 삭발…장외 집회도 계속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정부의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로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몰린 통합진보당이 연일 장외 규탄시위를 개최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진보당은 전날 소속 의원들이 삭발과 단식농성 돌입한 데 이어 7일에는 소속 기초의원들이 삼보일배와 108배를 통해 항의를 이어갔다.
진보당은 우선 이날 오전 의원들이 농성 중인 국회 본관 앞에서 긴급 투쟁본부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정당활동 정지) 가처분신청에는 하루라도 빨리 정당 활동을 정지시켜야 한다는 잔인한 의도가 가득하다"며 "내년 지방선거에 통합진보당이 후보를 내는 것조차 막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정오에는 진보당 소속 구청장과 기초의원 등 70여명이 서울시청 인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정당해산 심판 청구를 규탄했다.
이들은 회견 직후 집단 삭발을 하고 서울광장에서 헌법재판소까지 삼보일배를 시도했다.
그러나 행진 직후 경찰이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하며 가로 막자 결국 그 자리에서 108배로 대신한 후 해산했다.
진보당은 오후에도 당에서 만든 특보를 시민에게 배포하거나 서울 시내 곳곳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홍보활동을 벌였으며, 저녁에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3일째 촛불문화제를 이어갔다.
한편 무기한 단식농성을 진행중인 의원들은 국회 상임위 활동에 참석해 정부를 규탄하는 동시에 다른 당에 연대를 촉구했다.
김미희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번 사태처럼 정부가 정당해산권을 악용한다면 어떻게 민주정치가 가능하겠는가. 특히 의원들의 활동을 중지시키겠다는 내용의 가처분까지 신청한 것은 너무하다"며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7 18: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