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ㆍ금융 협력논의…英국빈방문서 여왕-女대통령 만남 주목
美ㆍ中ㆍ러ㆍG20ㆍAPEC 취임 첫해 전세계 핵심권역 정상외교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일부터 6박8일간 취임 후 첫 유럽순방에 나선다.
프랑스와 영국, 벨기에 그리고 유럽연합(EU) 순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럽 순방은 글로벌 이슈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EU 주요국들과의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이들 국가 정상들과 교역 및 투자확대는 물론 기초과학과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조경제 협력 방안과 금융 부문에서의 협력 등을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마지막 순방인 이번 유럽 방문을 끝으로 취임 이후 미국(5월)을 시작으로 중국(6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및 러시아(9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및 아세안(ASEAN.10월) 그리고 EU까지 첫해에 전세계 핵심 권역에 대한 정상외교를 마무리하게 된다.
박 대통령은 우선 2∼4일 프랑스 공식 방문에서는 교역과 투자확대 방안, 기초과학과 첨단기술 분야 협력기반 조성, 미래세대를 위한 문화ㆍ교육분야 교류 등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프랑스는 문화 분야에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이를 창조경제와 접목시키는 방안과, 역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한 거대 에너지 분야의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각각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4∼7일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영국이 국빈방문 횟수를 매년 상ㆍ하반기 1차례씩 엄격하게 제한하는 점을 감안할 때 양국간 각별한 우호협력 관계를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5일 공식환영식과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두 행사는 그 화려함과 품격으로 유명한데다, 특히 영국의 상징적 존재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 만나는 행사라는 점에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빈방문 기간 박 대통령은 영국이 강점이 있는 금융부문에서의 협력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영국이 굉장히 강한 분야가 금융인데 그런 강점과 우리의 강점을 잘 협력해 우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창조경제 분야의 협력과 사이버안보ㆍ기후변화를 비롯한 글로벌 이슈 공조,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7일 벨기에를 방문, 엘리오 디 루포 총리와 한ㆍ벨기에 정상회담을 하고 창조경제 분야 기업간 협력, 교육ㆍ문화 협력, 공동 개발ㆍ협력 사업 등에 대해 협의하며, 필립 국왕 주최 만찬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벨기에는 지난 2006년, 2009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방문일 정도로 인연이 깊다.
박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8일 EU를 방문,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및 반롬푀이 EU 상임의장과의 한ㆍEU 정상회담을 통해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기반 구축과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세계적 기초과학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일찍부터 문화 미디어 등 창조산업을 육성해온 EU 국가들과 창조경제 분야의 협력기반을 구축하는 세일즈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쳐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1 09:4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