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 롯데마트, 홈플러스로 수사 확대
검찰은 옥시, 세퓨에 이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업체 책임자를 소환 조사한다. 이에 따라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수사 대상이 제품 유해성이 확인된 4개 업체 전체로 확대 되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문제 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들어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가습기 살균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만든 용마산업 김모 대표를 16일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김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유해성 의혹이 제기된 PHMG 인산염 성분을 넣어 살균제를 만들게 된 경위와 해당 화학성분의 인체 유해성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2001년 옥시 측이 PHMG 인산염을 넣은 가습기 살균제를 처음 제조해 판매하면서 인기를 끌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를 본뜬 제품을 외주 생산해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2004년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 롯데마트는 2006년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이란 이름의 PB 상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정부가 폐 손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한 피해자는 롯데마트가 41명, 홈플러스가 28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각각 16명, 12명이다. 지난달 18일 롯데마트는 사태가 불거진 지 5년 만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소비자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100억원 규모의 피해보상 재원 마련도 약속했다. 같은 달 26일엔 홈플러스가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담기구를 만들어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검찰 수사가 가속하자 이들 업체가 '면피용'으로 사과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유해 제품을 제조·판매한 혐의로 옥시 측 관계자 등 4명이 처음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14일 안전성 검사 없이 유해 제품을 제조·판매해 사람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신현우(68) 전 대표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 선임연구원 최모씨를 구속했다. 인터넷 등을 참조해 졸속으로 '세퓨'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는 오모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도 함께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을 상대로 유해 가습기를 제조·판매하게 된 경위를 계속 추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 등을 조사한 후 경과에 따라 옥시 실무진도 불러 세부 내용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들은 “21세기 대명천지 사회 선진국으로 가는 마당에 이게 무슨 일인가? 국민생명 100여명 이상이 더러운 기업의 비윤리에 무참히 짖밟혔다. 민과 관,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질 사람 책임지고 처벌받을 사람 처벌받아야 한다. 이번 사건은 정부도 정치권도 여야 모두 재발방지를 위해 정치적 시각을 떠나 국민을 위해 입법하고 행정책임을 져야 한다. 검찰수사를 지켜보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특검’도 해야한다” 라고 지적 분노하고 있다.
서용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