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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부자 “트럼프 NO” ,미 공화당 분열 양상

posted May 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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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부자 트럼프 NO” ,미 공화당 분열 양상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전직 대통령과 전 대선후보 등 당내 주류 인사들이 잇달아 '트럼프 지지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5BBC 방송 등에 따르면 공화당 출신 부자(父子)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지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부시는 퇴임 이후 지금껏 줄곧 5명의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해 지지 선언을 했다. 그가 실제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다면 트럼프는 아버지 부시의 지지를 받지 못한 '유일한' 공화당 후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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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부시도 지난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미국인들이 화나고 절망해 있는 것을 이해하지만, 우린 이들의 분노와 절망을 자극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맞을 필요가 없다"고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트럼프 지지 거부'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지난 2월 중도 하차한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 전직 대통령의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과 젭 부시는 오는 7월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불참할 계획이다. 이처럼 트럼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건 미국의 전직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CNN 방송에 따르면 2012년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역시 전당대회 불참 의사를 표명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전부터 '트럼프 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공화당 중진 중 한 사람이다. 롬니는 올 2월 유타대 강연에서 트럼프를 '사기꾼', '위선자'라고 거세게 비난하며 "대통령이 될 성품도 판단력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도 앞서 전당대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입수한 음성파일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지난달 애리조나 모금행사에서 "만약 트럼프가 대선후보가 된다면 히스패닉 유권자가 30%를 차지하는 애리조나에서 내가 치러야 할 선거는 최악이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특히 "애리조나와 미국 내 히스패닉 언론을 보면 반()트럼프 일색"이라며 "히스패닉 공동체는 내가 30여년간 보아온 그 어느 때보다 분노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 공화당 대선주자 가운데 전당대회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1996년 대선후보였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이 유일하다. 트럼프에 맞서 경선에 도전했던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 그리고 마지막까지 트럼프와 경쟁을 펼쳤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등은 아직 전대 참석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트럼프가 당내 주류로부터 잇단 반대에 부딪힌 가운데 공화당 서열 1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트럼프를 지지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공화당 내 '분열'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미 족집게 선거전문가 2인이 내다본 미국대선-

"오바마 식상해서 트럼프" vs "결국엔 민주당, 힐러리"

 

한편, 이런 가운데 118일 미국 대선은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양자 대결로 기정사실화됐다. '강한 미국'을 만들겠다는 공약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불신이 트럼프에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강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대로 트럼프의 오만한 태도와 정책공약 허구성 등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는 한편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히스패닉과 흑인 그리고 여성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힐러리 지지로 결집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대다수 여론조사는 힐러리가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61%에 불과한 지지율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결국 승리한 트럼프 모멘텀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미국의 선거 전문가 2인이 내놓은 대선 전망도 서로 엇갈리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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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액설로드 시카고대 정치연구소장은 "지난 8년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식상해진 유권자들이 오바마 대통령과 정반대 기질을 표출하고 있는 트럼프를 선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CNN 인터뷰와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액설로드 소장은 "유권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며 더구나 지난 8년간 같은 대통령을 보아왔다면 변화에 대한 욕구는 더욱 크다"며 이처럼 전망했다. 현직 대통령 기질·스타일과 가장 대조적인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어필'한다는 게 액설로드 소장의 주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소통 방식, 소수에 대한 배려, '전략적 인내'로 대표되는 대외정책 스타일 등이 한때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이제는 이와는 전혀 다른 정치적 요구가 생겼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소통 방식과 달리 직설적이고 강압적인 소통 방식을 취하고 있어 유권자들의 수요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는다. '동맹의 가치를 무시해서는 안 되며 여성과 이민자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액설로드 소장은 "유권자들이 한때 선호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소통 방식을 지금은 유약하고 소모적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고 오히려 정반대인 트럼프의 소통 방식을 결단력 있고 호소력 있다고 여긴다"고 설명했다. 액설로드 소장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나이 많고 유약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후임으로 유권자들은 젊고 정력적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선택했고, 도덕적 흠결이 많았던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뒤를 청교도적인 이미지의 지미 카터 대통령이 이은 것을 들었다.

 

같은 공화당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이어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이 당선될 때도 레이건의 합리적인 성품과 대조되는 카리스마적인 부시 대통령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얘기다. 또 액설로드 소장은 "트럼프의 말과 행동은 트럼프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결집도 촉구하겠지만 결국 게임의 주도권은 힐러리가 아닌 트럼프에게 있다"고 평가했다. 액설로드 소장은 시카고트리뷴 정치 전문 기자 출신으로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 선거 전략가로 활동했고, 2009~2010년 백악관 선임고문을 거쳐 현재 시카고대 정치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앨런 릭트먼 아메리카대 교수는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경제 성과가 올해 대선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임기 마지막 해에 역대 최고 지지율을 지키고 있는 오바마정부 성과가 민주당 재집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릭트먼 교수는 현 정부의 성과를 평가하는 자신의 분석 모델로 1984년부터 2012년까지 모든 대선 결과를 정확하게 맞힌 선거 분석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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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트먼 교수는 최근 프레스클럽 강연 등에서 "후보 개인 성품이나 선거운동은 당원들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당내 경선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본선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요소"라며 "결국 선거 당일 유권자들의 마음은 현재 백악관을 차지하고 있는 집권당에 대한 평가가 좌우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04년 존 케리가 민주당 후보로 나왔을 때를 생각해 보라""개인적 성품이나 능력 등 모든 면에서 현직 대통령 조지 W 부시보다 낫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지만 당시 부시 행정부 성과가 나쁘지 않았고 유권자들은 한 번 더 부시 대통령을 밀어줬다"고 설명했다.

 

릭트먼 교수가 주목하는 집권당에 대한 평가 항목은 역사에 남을 만한 정책을 남겼는가, 경제성장 속도가 이전 정부와 비교할 때 충분히 빠른가, 외교·군사 정책에 있어 괄목할 성과가 있는가, 집권 기간 중 사회 혼란을 가져온 대규모 소요 사태가 있었는가, 대통령 본인 또는 측근의 과도한 스캔들이 발생했는가, 양당 체제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제3당이 존재하는가 등이다.

 

릭트먼 교수는 오바마정부의 경제적 성과가 좋았고 집권 기간 중 대규모 테러나 소요 사태가 없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릭트먼 교수는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직 중 국가 기밀을 개인 이메일로 사용했다는 논란이 대통령 측근의 과도한 스캔들로 번질 우려가 있어 최종 판단을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 후보인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내 지지가 결집되지 않고 여전히 반대하는 세력이 많기 때문에 트럼프 경쟁력 또한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만약 주한미군의 주둔비용을 100% 한국이 대라!”는 트럼프가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외교,안보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고 큰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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