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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옥시 뒷돈 서울대 조모교수 구속영장 청구

posted May 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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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옥시 뒷돈 서울대  조모교수 구속영장 청구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연구 결과를 조작하고 옥시에 유리한 보고서를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수의과대 조모 교수(57)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6일 옥시레킷벤키저 측에 유리한 보고서를 작성해 준 의혹을 받고 있는 조 교수에 대해 증거위조, 수뢰 후 부정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조 교수의 연구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던 중 조 교수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이날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호서대 유모 교수의 연구실과 주거지 등도 압수수색했다.

 

조 교수와 유 교수는 2억원이 넘는 용역비를 받고 옥시 측에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내용이 담긴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옥시와 공모해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 연구 결과를 조작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옥시는 201111월 질병관리본부가 '가습기 살균제는 인체에 위해하다'고 발표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서울대와 호서대에 실험을 의뢰했다. 조 교수는 이 과정에서 옥시 측으로부터 연구용역비로 25000여만원을 받고 자신의 계좌로는 수천만원 상당의 자문료도 받았다.

 

옥시는 서울대가 진행한 흡입독성 실험에서 "살균제에 노출된 임신한 실험쥐 15마리 중 새끼 13마리가 배 속에서 죽었다"는 결과를 받았지만 은폐했다. 이듬해 서울대가 임신하지 않은 쥐를 대상으로 2차 실험을 진행한 뒤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얻었다. 이후 검찰에는 2차 보고서만 제출했다. 검찰은 또 조 교수가 재료비, 인건비 명목으로 서울대 법인 측으로부터 옥시 관련 연구비, 자문료 등을 받아낸 뒤 이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 역시 살펴보고 있다.

 

조 교수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연구보고서 일부 데이터에 불완전한 부분이 있었지만 고의로 연구 결과를 조작하거나 왜곡한 사실은 전혀 없다""기초 자료를 모두 복사해 넘겨줬는데 옥시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어떤 경위로 유리한 부분만을 발췌해 제출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제출한 시험보고서는 매우 불완전한 연구라는 것이 명백하다""명백한 증거가 확인된 다른 연구는 수령을 거부하면서 내 자료를 미국 연구기관의 인증까지 받아 법원·검찰에 증거자료로 제출한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옥시 측으로부터 공식 연구용역비 외에 개인 계좌로 1200만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년 예정인 시험을 4개월만에 빨리 진행해 시간, 노력이 많이 투입됐고 그에 대한 보상 성격으로 이해했으며 연구실의 공적 운영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는 7일 오전 1030분 서울중앙지법 정재우 영장 당직판사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 교수는 국립독성과학원 원장, 한국독성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독성학과 관련해 국내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학자였다.

 

옥시 피해자들 영국시위, 영국국민들도 충격

 

한편, '옥시 싹싹'을 사용해 아들을 잃은 김덕종 씨 등이 영국 사회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고발했다. 김 씨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파헤쳐온 환경보건시민단체 최예용 소장은 5(현지시간) 오전 영국 런던의 옥시(RB 코리아) 본사 레킷벤키저(RB) 연례주주총회 행사장 앞에서 한국에서 일어난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알렸다. 김 씨 등은 주총 행사장 입장은 거부당했지만, 이들이 전달한 서한이 주총 의장에 의해 낭독됐다. 서한은 그간의 경과를 설명하는 내용에 이어 영국 본사의 공개 사과, 본사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와서 피해자 앞에서 직접 사과, 영국 본사 및 한국지사 이사진 해임, 완전하고 충분한 보상대책 마련, 모든 레킷벤키저 제품에 대한 종합적이고 깊이 있는 안전 점검 실시 등 5개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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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부터 레킷벤키저에서 일한 본사 최고 경영자는 패키지 연봉이 2300만 파운드(385억원)2배나 뛰어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주총에서 회사의 보수 정책에 반대하는 주주가 23.8%에 달했고 17.7%는 보수 보고서를 거부했다. 이날 현장에는 영국 환경단체 '지구의 벗들' 활동가들도 103명의 목숨을 앗아간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규탄에 합류했다. 활동가 사이몬 블록은 "한국에서 그런 불행이 있었다는 건 정말 충격적이다. 수치스러운 일이다"고 분노했다. 다른 활동가 아멜리아 콜린스도 "영국에서 화학제품을 사용해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는 거의 들어본 적 없는 것 같다. 믿기 어려운 끔찍한 일이어서 오늘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장에는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들도 취재에 나서 한국에서 일어난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관심을 보였다. 유족 김 씨는 취재진에게 숨진 첫째 아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여기 온 건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영국에, 전 세계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레킷벤키저의 태도가 1년 전 항의방문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중요한 건 우리 요구들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후에는 또다른 가해 기업인 홈플러스를 소유했던 테스코의 런던 시내 매장 앞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영국 검찰에도 레킷벤키저 이사진을 살인죄 등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영국 시민단체가 지원하는 변호인단과 만나 레킷벤키저와 테스코를 상대로 영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영국국민들도 충격에 빠졌고 수치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영국 주요언론, 옥시사건 보도

 

또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이 옥시(RB코리아)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RB) 주주총회장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가운데 영국 주요 언론도 이 사건과 옥시 본사의 사과를 관심 있게 보도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5(현지시간) "레킷벤키저의 최고경영자가 살균제 문제에 대해 한국에 사과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지난달 말 서울에서 벌어진 시위 참가자들이 레킷벤키저 제품을 짓밟는 사진과 함께 인터넷판에 올렸다. 이 신문은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CEO가 이날 열린 주총에서 이 문제에 해를 끼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개인적으로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카푸어 CEO는 또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레킷벤키저가 안전수칙을 변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살균제 피해자 김종덕 씨와 환경보건시민단체 최예용 소장 등이 주총장 밖에서 항의 시위 중인 것도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 문제가 잘 보이도록 밖에서 시위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FT는 한국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들을 수사 중이라는 사실도 소개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도 카푸어 CEO의 사과 내용을 중심으로 이번 사건을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이 신문은 "레킷벤키저 보스가 한국의 살균제 사망에 대해 사과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와 한국의 한 마트에서 벌어진 불매운동(보이콧) 사진을 실었다. 신문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소개하면서 레킷벤키저에는 신흥시장 성장의 주요 요인인 한국에서 반발이 커지면서 롯데마트가 옥시 제품을 진열대에서 치웠다고도 전했다. FT와 텔레그래프 모두 살균제 문제에 대한 카푸어 CEO의 사과를 소개한 데 이어 그가 고액 보수 문제로 이날 주총에서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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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가디언은 주총 시즌 영국 기업들이 임원진 보수 문제로 주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면서 레킷벤키저의 카푸어 CEO의 사례를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보수 문제 말고도 레킷벤키저가 한국에서 100명 정도의 목숨을 앗아간 살균제 스캔들에도 빠져 있다면서 카푸어 CEO의 사과 발언을 상세히 소개했다. 카푸어 CEO는 회사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재차 말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으며 주총장을 항의 방문한 피해자 대표들과는 6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사회,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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