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송산업, “썩은 밀가루에 쥐, 뱀까지”
신송산업이 전분을 만드는데 썩은 밀가루를 사용했다는 내부고발이 제기되면서 또 다른 제보도 이어지고 있지만, 해당 기업은 이같은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신송산업은 밀가루 전분과 글루텐 생산을 국내 독점하는 소맥전문 제조업체다. 전분과 글루텐은 과자와 소시지, 햄, 맥주, 어묵 등에 주로 들어가는데 신송산업에서 원료를 납품받은 식품업체는 전국에 100곳이 넘는 곳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어느 업체에 언제부터 얼만큼 납품됐는지는 영업기밀이라며 밝히지 않고 있다. 신송산업 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 “해당 고발자가 회사에 악감정을 갖고 연출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30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 같은 의혹은 신송산업 직원이 관련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제보자는 자신이 목격한 증거 사진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하기도 했다. 지난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할 지차제인 논산시 등에 따르면 이같은 의혹이 제기됨에 조사에 착수, 관계기관은 관할 보건소 공무원과 함께 공장을 현장 조사했다. 조사결과 공장에서 보관 중인 밀가루 일부가 썩고 곰팡이가 핀 채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조사 당시 해당 공장 관계자는 전분 제조과정에서 썩은 밀가루를 사용했다고 말하고 사실확인서에도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제보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3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송산업에서 3년간 근무했다고 밝힌 제보자는 “소맥 전분은 밀가루를 가공해 만드는 것인데 습기에 약해 딱딱하게 굳으면 썩게 된다”라며 “전체 밀가루 원료 중 20% 이상이 썩은 밀가루”라고 밝혔다. 그는 “위생개념이 부족한 러시아 제분회사에서 밀가루를 수입했고 보관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방부제가 포대 중간에 엄청 끼어 있어서 밀가루에 방부제가 터져서 섞였을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일단 식품이다 보니 쥐가 먹으러 들어가고 그 다음에 바구미는 기본적으로 생긴다. 또 뱀이 추우니까 거기로 들어가서 월동을 하게 된다”라고 폭로했다.
하지만 신송산업 측은 밀가루 일부가 보관상 문제가 있었고 지적을 받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썩은 밀가루를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하다가 하루가 지나자 “가동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모든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신송산업은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논란은 내부 고발자에 의해 불거진 부분으로, 해당 고발자가 회사에 악감정을 갖고 연출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해명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장 조사시 “썩은 밀가루를 사용했다”는 사실확인서에 서명한 부분에 대해서도 “권익위, 보건소 등에서 한번에 방문해 경황이 없었던 점이 있었으며 심리적 압박감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된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나 제보자는 “보관이 허술했다면 다른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목격한 것이 없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쥐, 뱀 등을 직접 목격했다”며 “작업하던 중 쥐가 있어 사진을 찍어놓은 것도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그는 “7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며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일하는 것에 양심을 느껴 공익제보를 결심하게 됐다”며 “양심선언 후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얼굴 볼 면목이 없어 사직서를 썼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신송산업은 지난 29일 “이번 논란은 내부 고발자에 의해 불거진 부분으로, 해당 고발자가 회사에 악감정을 가지고 고의로 연출한 것이 상당부분”이라고 주장하며 내부고발 직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