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초선의원들 늘 겸손해야!”
더민주 손혜원의 헷가닥 행보 발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3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권 연장을 놓고 당내 분란을 더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전날에는 “당내 싸움은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이 안에서 싸우는 사람 있으면 망치를 들고 다니며 패고 싶다”고까지 했다. 손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 와서 사람 마음이 바뀌면 안 된다”며 “‘다 쓰러진 당을 살렸다’는 말씀을 하는데 자선사업 하러 오신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김 대표와 문 전 대표가 배려하고 양보해야지 (화합이) 되는 것”이라며 “한쪽(문 전 대표)만 계속 (양보)하고 있다. 김 대표가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화합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노인은 (생각을) 안 바꾼다”며 “(김 대표는 주변) 아무와도 (상의를) 안 한다”고 막말을 했다. 김 대표가 최근 당권 연장 문제와 관련해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노(친노무현)를 비판하고 나서자 문대표 편을 든 것이다. 전대는 8월 말, 9월 초 개최하기로 결론 났지만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사이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언젠가 그는 김종인 영입당시 김 대표에게 극구 아부한 적이 있다. 하루아침에 말이 바뀐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오버발언들과 오만
이제 초선의원은 아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오만과 무뢰(無賴)도 점점 만만치 않아지고 있다.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양적완화’ 발언에 “양적완화가 뭔지도 모를 것 같다”, “경제도 모르면서 고집만 세다”고 조롱한 데 대한 지적이었다. “선거에서 3당으로 올라서자 마치 영웅(英雄)이라도 된 듯 착각하는 언행이 가당치 않다.”는 지적들이 많다. 그랬던 그가 다시 지난 1일 원불교 100주년 행사에 박 대통령이 이란 방문 때문에 불참한 것을 문제 삼았다. 안 대표는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불교 기념대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에게 “원불교 100주년이면 대통령께서 오실만 한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란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한 지 3시간이 지난 뒤 였다.
안 공동대표가 박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 일정을 모를리 없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여야 정치권을 떠나 제2의 중동특수를 불러올 빅 카드다. 이란 방문은 언론이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한 내용이기도 하다. 따라서 안 대표가 박 대통령을 물어 뜯으려는 의도에서 “원불교 100주년이면 대통령께서 오실만 한데”라고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 대표가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모르고 있었다면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안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한 조롱말고도 ‘대통령 결선제’, ‘교육부 폐지’를 입에 올렸다. 대통령결선제는 개헌이 전제되어야 가능하고, 교육부 폐지는 불쑥 언급할만큼 가벼운 내용이 아니었다. 4월 총선에서 망외(望外)의 성적을 거두고 최근 자신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지나치게 흥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더 가관인 것은 안 대표의 적반하장이었다.
그는 자신의 언행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언론에 불만을 쏟아놓았다. 그는 기자들에게 “(사적 발언 보도가 부적절한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며 “우선 부정확하게 발언들이 보도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여러 번 그런 경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 측근도 “양적완화 발언 경우도 토론이 끝나고 나서 쉬는 시간에 다른 의원들이 앉아있을 때 얘기한 사적인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정당 대표이자 대권주자의 ‘사적발언’이라는 그들의 사고가 놀라웠다.
안 대표의 구설수 말고도 국민의당 경제재도약추진위원장을 맡아 이제 3선의원이 된 유성엽 의원도 초선의원은 아니지만 다른 이에 비해 비교적 선수가 짧다는 평을 듣는 그는 3일 ‘국민의당, 단독 집권 가능한가’ 토론회를 열기로 해 3당인 국민의당이 ‘김칫국부터 마시느냐’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특히 이 토론회의 발제문은 ‘내년 대선에서 호남(300만명)과 호남 출향민(300만~450만명)이 국민의당을 선택할 것’으로 가정하고 “(새누리당과) 양자 구도면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고 자의적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문가들에게 총선이 끝난 지 한 달도 안돼 내년 대선의 ‘단독집권’을 전망한 용기가 가상하게 비춰진 것이다.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안 대표에 대해 “의사 하다가 백신 하나 개발했는데 경제를 잘 아나”, “내가 그 사람하고 많이 이야기해 봐서 어느 정도 수준이라는 걸 잘 알아. 사람이 정직하지 않아”라고 평했다. 안 대표는 총선 전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한 뒤 이 여사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공개함으로써 여론의 비난을 받았었다. 대권을 꿈꾼다면 좀더 신중하고 겸손해야 하지 않을까? 지켜보는 이들은 “초선은 초선인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본인 인격수준이 그따위면 그게 본인들 탓이지 언론 탓, 국민들 탓인가?” 라는 지적이 난무하고 있다.
언론기자들도 정치권에서 경력이 10년 넘은 기자들은 초선의원들에게 무엇을 잘 묻지도 만나지도 않는다. 초선의원들, 몸가짐, 생각, 행동 늘 조심 겸손해야 한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국민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각당을 불문하고 험지에서 당선된 초선의원들은 지적된 의원들과 달리 하나같이 겸손한 이들이었다. 국민들의 20대총선으로 국회입성한 초선의원들에 대한 기대는 매우 크다. 여야의 초선의원들, 그들에 의해 국가의 미래가 희망이냐? 또 절망이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