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진석’ 선출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충청권 출신으로 지난달 4·13 총선에서 4선(選) 고지에 오른 정진석(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 당선인이 3일 선출됐다.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영남권 3선 당선인인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으로 결정됐다. '정진석·김광림 조'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총 69표를 얻어 '나경원·김재경 의원 조'(43표)와 '유기준·이명수 의원 조'(7표)를 누르고 승리를 거두었다. 당초 정 당선인과 나 의원 간 '박빙 승부'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이날 경선은 비교적 큰 표차로 승부가 갈려 결선투표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로써 정 신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원외 당선인' 신분으로 원내 사령탑을 맡게 됐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친박근혜)계의 '물밑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 당선인이 선출됨에 따라 향후 당·청간 소통이 원활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당내 계파 갈등이 또다시 표면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있다.
정 신임 원내내표는 이날 경선토론회에서 "집권여당은 청와대와 협의하고 야당과 타협해야 하는 협치의 중심"이라면서 "이 일을 위해서는 먼저 대통령과의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 출범 전까지 총선 대참패에 따른 당 수습 방안 논의을 주도하는 한편 여소야대(與小野大) 및 3당 체제의 새로운 국회 지형에서 집권여당의 원내 협상을 지휘해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아울러 경제문제로 한국형 양적완화와 기업 구조조정, 국회개혁 등 총선 이후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정책 이슈와 함께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 등 19대 국회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쟁점 법안 처리, 20대 국회를 앞둔 여야간 원(院) 구성 협상 등도 당면 과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인사를 통해 "우리에게는 (차기 대선까지) 18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면서
"저는 새누리당의 마무리투수 겸 선발투수가 되겠다. 우리가 다함께 고단한 여정을 함께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동단결해야 한다"며 단합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협치와 혁신을 통해 우리의 새로운 활로를 열겠다"며 "의원 한분 한분이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집권여당의 공적 사명감으로 뭉쳐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시장주의와 실용주의의 원칙에 입각한 통합과 조정의 정치를소통을 통해 이뤄가겠다"면서 "활골탈태한 당의 모습을 이루고, 협치와 혁신의 정치를 일궈나가는 데 열심히 심부름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와 일문일답
-원내대표로 취임하는 포부는
▶내가 어떤 일부터 해야할지, 어떤 사람부터 만날지 정리해야겠다. 그러나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믿을 것은 국민 언덕뿐 이라는 약속으로, 그 약속만으로 한발한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원내대표 경선 승리 배경은.
▶오늘은 첫째도 단결, 둘째도 결속, 셋째도 화합이다. 우리당이 어려운 국면을 탈출하기 위해 힘을 모아도 부족한데 '우리가 분파로 나뉘어선 안되겠다' '우리가 힘을 하나로 모아서 새출발하자'는 호소에 많은 의원들과 당선인들이 공감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탈당파의 복당문제는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지난번 연찬회 때 들어보니 의견들이 갈렸다. 의원들과 당선자들에게 빨리 찾아가서 중요한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듣고 취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당 수습 방안을 놓고 강력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과 조기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새롭게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 한편으로는 전당대회를 통해서 실질적인 지도부가 일을 책임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양론이 있다. 혁신 비대위냐 전당대회 추진 위한 실무 성격의 비대위냐에 따라 인선이나 시기, 방법이 갈리지 않겠나. 여러 당선인들의 중지를 모으겠다.
-남은 19대 국회에서 원외 원내대표로서 협상에 나서야 한다.
▶자연스럽게 원구성 협상은 진행이 될 것이다. 3당의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지 않겠나 생각하고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
-당청 관계에서 이견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과거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면 변화되고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여소야대 상황이기에 청와대의 일방적 지시가 통할 수 없다. 그것도 청와대가 잘 알고 있다. 엄중한 상황 인식을 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그런 문제는 개선될 부분이다.
-20대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원칙은 무엇인가.
▶원내 내부 조율을 거쳐야 되는 부분이다. 당선인들에게 1, 2, 3 순위 희망 상임위를 적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문제다. 다만 과거에 위원장을 고집했던 상임위를 이번에도 꼭 고집해야 하는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만 말씀드린다.
스포츠닷컴 엄대진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