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대표들 '냉면회동’
여야 3당 원내대표는 24일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냉면회동'을 갖고 19대 국회의 마지막 회의인 4월 임시국회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무릎을 맞댔다. 회동에서 3당 원내대표들은 총선이 끝난 지 10여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총선 결과를놓고 대화의 꽃을 피웠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나 '언중유골'적 발언도 오갔다. 회동에는 새누리당 원유철 대표와 유의동 원내대변인이 약속 시간보다 3분 정도 이른 시간에 제일 먼저 도착했고, 뒤이어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기준 원내대변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각에 도착해 먼저 온 네 사람과 웃으며 악수를 했다.
새누리당 원 원내대표는 "여의도에 모처럼 날씨가, 미세먼지도 없고, 화창해서 3당 회동 잘 하라고 (하늘이) 좋은 사인을 보내주고 있다"며 회동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3당 대표들은 곧바로 음식을 주문했다. 원 원내대표는 비빔냉면을, 이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물냉면을 각각 주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비빔냉면을 시킨 원 원내대표를 향해 "새누리당이 물을 많이 먹어서(총선에서 졌다는 의미) 비빔냉면을 드시네"라며 농담을 건넸고 원 원내대표는 "두 야당을 잘 모시며 비벼야 하니까"라고 웃으며 받아쳤다.
뒤이어 총선 결과가 화두에 올랐는데 정당투표로 결정되는 비례대표의원 선출에서 국민의당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13명의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주 원내대표는 "붙을 줄 몰랐던 비례대표 후보들이 당선됐다"며 당 지지율이 최저점을 찍을 때 비례대표 영입 제안을 고사했던 인사들이 나중에 후회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원 원내대표는 "두 야당이 수도권 연대를 했다면 오히려 역풍이 불어 새누리당에 유리했을 것"이라며 역대 선거에서 야당이 추진했던 '후보단일화'를 은근히 견제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별다른 언급 없이 묵묵히 식사만 했다.
'밥값은 누가 내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 원내대표는 "야당이 좀 더 내야지"라고 말했지만, 원 원내대표는 "오늘은 여당이 내고 다음에 이 대표님이, 그 다음엔 주 선배님이 돌아가며 내자"고 역제안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점심값은 새누리당 측이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30분간의 '냉면 회동'을 마친 3당 원내대표는 식당 옆 한 호텔 내 카페로 이동해 비공개 회동을 이어갔다. 비공개 회동에서는 다음 달 두 차례 열릴 본회에서 처리할 민생·경제 관련 법안에 대해 집중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노동개혁4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사이버테러방지법, 규제프리존특별법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세월호특별법 개정 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3당 원내대표는 국회로 이동해 4월 임시국회에서 민생경제법안을 최우선 처리하겠다는 내용의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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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대진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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